더 뉴 카마로 SS / 사진 = 월요신문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범블비 '카마로'가 보다 세련된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추고 돌아왔다. 파워트레인에는 상위 모델 '콜벳'의 엔진을 얹었고, 하이드라매틱 10단 자동변속기들 장착했다. 가격은 거품을 뺐다. 경쟁자 머스탱을 잡고, '아메리칸 머슬카'의 보급을 본격 확대하겠다는 한국GM의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 13일 기자가 시승한 ‘더 뉴 카마로 SS’는 독일, 일본 스포츠카와는 다소 다른 매력을 보였다. 시동음과 주행력, 조향, 감속 등 모든 면에서 새롭다고 느껴질 정도다.

8기통 6.2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보다 중후하고 풍부한 엔진음을 뱉어냈다. 포르쉐, 벤츠 등 다운사이징 엔진에서 느껴지는 높은 톤의 엔진음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정제되지 않은 보다 웅장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날 시승한 코스는 용인 스피드웨이를 출발해 호암미술관을 거치는 약 8km의 거리다. 예상보다 많은 눈으로 인해 오랜 시간의 주행이나 서킷 주행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성능 체험은 인스트럭터와 동승한 ‘짐카나’를 통해 이뤄졌다.

일반도로 주행에서 가속 페달은 생각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엑셀을 누르는 강도에 따라 엔진이 기민하게 반응하고, 차체 역시 힘껏 질주한다. ‘제로백 4’초 라는 한국GM의 설명을 증명이라도 하듯 짧은 직선 구간임에도 충분한 가속력을 보였다.

언덕에서 이뤄지는 커브에서의 느낌도 색다르다. ‘롤링이 심할 것’ 이라는 편견을 깨듯 차체의 쏠림은 느껴지지 않았다. 독일차보다는 부드럽고, 일본차량 보다는 단단한 느낌의 코너링을 보여준다. 감속시 느껴지는 브레이크의 느낌은 다소 빡빡하다. 세단만을 탑승했다면 익숙해 지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듯 하다.

더 뉴 카마로 SS / 사진 = 한국GM

본격적인 성능은 짐카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정지 상태에서 엑셀러레이터에 힘을 주면 이내 휠스핀이 일어났다. 짧은 구간에서의 급가속과 급정거, 드리프트 모두를 체험할 수 있었다.

차체는 전문 드라이버의 의도를 거스르지 않았다. 시속 60km 이상에서 이뤄진 단거리 급커브와 단거리 급가속, 연속 드리프트 등은 정해진 코스를 벗어나지 않았다. 가속 응답성과 코너링은 단연 발군이다.

한국GM에 따르면 운전자 취향에 맞게 투어(Tour), 스포츠 (Sport), 트랙(Track), 스노우/아이스(Snow/Ice) 등의 주행 모드를 통해 서킷과 일반 도로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행이 가능하다.

디자인적으로는 정통 아메리칸 머슬카의 입체적인 디자인 DNA를 계승했다. 

전면부에는 와이드한 대형 글로시 블랙 그릴과 플로우타이 엠블럼을 적용했고, 새롭게 추가된 LED 헤드램프와 LED 포지셔닝 램프는 대담하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직선을 살린 측면 디자인은 날렵하고 강인한 스프린터의 근육을 연상시킨다. 또 후면부에는 카마로 SS 전용 블랙 보타이, 신규 LED 테일램프, 대구경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카마로 SS 고유의 느낌을 살렸다.

가격 거품은 모두 걷어냈다. 기본형 가격은 5428만원이며 스콜피온 레드 인테리어가 적용된 볼케이노 레드 에디션은 550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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