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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8] 유가에 울고 웃은 '정유·화학'…새 먹거리 찾기 분주
에쓰오일 자일렌 센터 / 사진 = 에쓰오일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올 상반기 국제유가 급증으로 이익을 봤던 정유·화학 업계가 하반기에는 유가 변동의 역풍을 맞았다. 이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와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주요 화학사들은 큰폭의 재고 차손이 발생했고, 영업이익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 한해 각 업체들은 ▲유가상승 ▲정제마진 감소 ▲환율하락 등에 치우친 수익구조 등 구조적 문제 개선을 위한 투자를 단행했다.

◆ 1~3분기 정유4사·화학2사 실적 견조…4분기 실적악화 우려

25일 정유사들의 공시에 따르면 정유 4사의 1~3분기 영업이익은 총 5조741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SK이노베이션 2조3991억원, GS칼텍스 1조5013억원, 에쓰오일 9738억원, 현대오일뱅크 867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 8조원 돌파를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다만 국제 유가가 급격하게 약세로 접어들면서 재고평가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정제마진 역시 손익분기점 이하 수준에 형성되는 등 4분기 실적 악화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화학 2개사 중 LG화학은 지난 1~3분기 1조95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은 1조8670억원의 이익을 내는 등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경쟁 품목인 에틸렌 부문의 글로벌 공급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실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3년간 이어졌던 화학업계의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끝자락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 새 먹거리 찾는 정유·화학사…화학·증설·배터리 등 투자 활발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3사는 10조원 규모의 화학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확대에 나서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이 올해에 투자를 결정했거나 집행한 비정유 부문 금액은 석유·화학 부문 10조원, 전기차 배터리 부문 1조6000억원에 달한다.

가장 최근에 대규모 화학설비 투자를 결정한 것은 에쓰오일이다. 지난 8월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총 투자 규모 5조원, 가동 목표는 2023년이며, 에틸렌,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올레핀·폴리올레핀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투자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법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이뤄지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약 50만㎡(15만평) 부지에 설비가 들어선다. 가동 목표일은 2021년이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공장에 연간 에틸렌 70만톤, 폴리 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Mixed Feed Cracker)을 들여 놓는다.

위 2개사와 같이 에틸렌,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되며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투자가 이뤄진다.

SK이노베이션은 비 정유사업으로 에틸렌 등 올레핀 관련 분야 설비 능력을 확대하고,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통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시행중이다.

올해에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투자된 금액은 약 1조6000억원이며, 향후 10조원을 추가 투자해 사업을 다각화 할 계획이다.

LG화학도 올해 5조원 규모의 투자 결정을 내렸다. 지난 7월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약 2조3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고,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나프타분해설비와 고부가 폴리올레핀(PO)를 설비 증설도 확정됐다.

◆ 내년 국제유가·에틸렌 가격 안정이 관건

국제 유가가 1년 2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더 이상의 유가 추가 하락이 없을 경우 내년 상반기 국내 정유사들의 내년 실적은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2~3개월 전에 구입한 원유를 가공해 판매하는 정유사의 사업 구조상 장기적인 유가 하락이나 장기적 가격 상승은 업계의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안정된 가격에 원유를 구매하고, 일정한 정제마진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 이상적이다.

장기적으는 제품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 증가로 인해 정제마진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석유제품의 순수출량이 1973년 통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유 생산 가속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OPEC이 감산을 한다고 해도 유가가 박스권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걱정이 커져 당장 유가가 의미 있게 반등할 가능성은 작다"면서 "유가(WTI)가 배럴당 60달러를 재돌파하는 시기는 내년 2분기쯤이 될 것이다. 이때부터 정제마진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화학사들의 내년 실적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글로벌 공급이 급증하면서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가격 변동이 커진 것이 원인이다. 지난 2016년부터 이어진 장기호황이 마무리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 대비 공급이 적어 높은 수준의 이익을 남겼지만 지난해 이후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에틸렌 가격은 지난 4월 톤당 1400달러로 고점을 찍었지만 이달에는 79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지난 1년 동안 1200~1300달러대의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것과 대조된다.

김덕호 산업 2팀 기자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fenris_kim@wolyo.co.kr
건설. 철강. 중공업. 자동차. 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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