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불법 천막을 설치한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에 대해 27일 오후 6시까지 반드시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우리공화당 천막들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서울시는 1일 대형화분 80개 설치는 우리공화당의 천막에 비해 시민 불편이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대형화분 설치에 대한 시민불편 지적에 대해 "우리공화당이 (광화문 광장에)천막을 여러개 설치해놓고 전용공간처럼 사용하는 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더 큰 불편"이라며 "대형화분의 경우 광장에 접근하는 시민들에게 지장이 없다. 불법적인 우리공화당 점거 상태를 방지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시는 전날 오후 우리공화당의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 대형화분을 80개를 설치했다. 수종은 느티나무, 왕벚나무, 배롱나무, 소나무 등이다. 대형화분 80개는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주위 160m 구간(해치마당 입구~종로사거리)에 설치됐다. 3m간격으로 배치됐다. 이날 설치한 대형화분은 개당 약 1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29~30일) 동안 우리공화당은 서울파이낸스센터 쪽으로 천막을 옮겼다. 그러나 당시 우리공화당은 '철거'가 아닌 '이동'임을 강조하면서 "언제든 광화문으로 돌아오겠다"고 못박았다. 

시는 우리공화당의 천막 재설치를 고려해 대형화분을 광화문 광장에 배치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에대해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광화문 텐트 설치는 반드시 한다"며 "하지만 그 시기는 정하지 않겠다. 우리는 진상규명이 밝혀질 때까지는 언제라도 광화문 텐트 설치해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엄포를 놨다.

한편, 광화문 불법 천막을 철거 해야하는가에 대한 조사결과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천막을 철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천막 처리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시민에 불편을 주는 불법 천막이므로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해야 한다'는 응답이 62.7%로 집계됐다. '형평성을 고려해 우리공화당의 주장이 펼쳐지도록 그대로 둬야 한다'는 응답은 26.2%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1.1%였다.  

시 관계자는 "경찰이 명확하게 시설물보호요청 동의를 결정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경찰에서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시가 이 문제에 대해서 담당기관이기 때문에 더 책임 있는 행정 조치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대형화분을 광장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재설치 할 경우 법적 절차에 따라 행정대집행 등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불법적인 점거에 대해선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단호하게 대처하고 불법 폭력에 끝까지 책임 묻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