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지난 5월 고속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웠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故 한지성(29)씨의 남편이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도 김포경찰서는 지난 10일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故 한지성씨의 남편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한씨가 음주운전을 한 것을 알고도 이를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 

앞서 한씨는 지난 5월6일 오전 3시52분께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벤츠 C200차량을 운행하다 2차로에 정차한 후 밖으로 나왔다.  

한씨는 소변이 마렵다는 남편의 요청으로 차량을 정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밖에 있던 한씨는 택시에 치인 뒤 2차로 올란도 승용차에 치여 결국 숨졌다.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소변이 급해 차를 세우고 옆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으며 한씨도 같이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씨가 차에서 내린 이유에 대해서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결과 한씨 사인이 차량 충격으로 온몸에 다발성 손상이 있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또 한씨는 사고 당시 면허 취소 수준(0.1% 이상)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측정됐다. 다만 피의사실 공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수 없다는게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은 한 씨가 술에 취한 상태였던 점과 당시 승용차 조수석에 A 씨가 타고 있었던 점을 들어 A 씨가 한지성의 음주운전을 알고 있었지만 말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한씨는 2010년 걸그룹 B.Dolls(비돌스)로 데뷔했으며 최근까지 영화 '원펀치'와 연극, 드라마 등에 출연해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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