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방한 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4일 오후 강경화 외교장관을 만나기 위해 외교부를 방문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1시25분께 서울 도렴동 외교청사에 들어서며 취재진들과 마주했다. 이어 그는 미소를 지은뒤 접견실로 향했다.

볼턴 보좌관은 '호르무즈 이니셔티브에 한국이 동참할 것이라고 보느냐',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한국과 일본에 제안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보시죠(We'll see later)"라고 짧게 말한뒤 자리를 옮겼다.

앞서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전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측은 한미동맹 강화 방안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구축, 역내 정세 및 여타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볼턴 보좌관의 이번 방한은 지난 6월 30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일련의 고위급 상호 방문의 연장선상에서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정책 공조의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약 45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양측은 한미동맹 강화 방안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구축, 역내 정세와 여타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양국이 갈등을 겪고있는 가운데, 일본 방문에 이어 한국을 찾은 볼턴 보좌관이 한일 관계에 대한 언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 동참 문제, 러시아·중국 군용기의 한국 영공 및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무단 침범에 대한 협의 등이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강 장관과의 면담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아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으로의 협력을 기대한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전 8시께 미국 대사관저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먼저 비공개 회동을 시작으로 오전 9시께 청와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한 뒤 10시38분께 국방부를 방문해 정경두 국방장관과 한미 간 안보현안을 논의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