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지율 관리에 혈안이 된 사이 국민의 삶을 떠받치는 안보와 경제가 모두 허덕이고 있다"라며 현정권에 일침을 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 대책 회의를 통해 "국민의 삶을 떠받치는 두 기둥인 안보와 경제가 모두 위기인 '쌍둥이 위기'에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국민 앞에선 결사 항전을 외치면서도 사태 해결을 위한 실효적, 구체적인 행동은 안 보여주고 있고 그 결과가 금융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돼 특히 코스닥시장 반응은 '개미 참사'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무너졌다"며 "문재인 정부가 지지율 관리에만 혈안이 된 사이 외교·안보뿐 아니라 경제까지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어제 코스피지수가 1.78% 추락하며 2,000대 위기론까지 확산되고 있고, 코스닥은 무려 4% 급락해 2년 3개월 만에 최저기를 기록했다"면서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가 임박하고, 일본 수출 보복 조치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WTO(세계무역기구) 개발도상국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발언,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안보 악재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 한국 증시를 저가매수할 가치조차 없이 만들고 있다"며 "소리 없는 시장의 비명에 청와대는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답답한 심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7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을 어제 합의했다. '풍전등화', '백척간두'의 위급한 안보 상황, 그리고 경제 위기"라면서 "사실상 청와대나 정부가 방향을 잃고 한마디로 '멘붕' 상태에 있는 것 아닌가 보인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번 국방위, 운영위, 정보위, 외통위에서도 외교·안보 위기의 원인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응 방향을 제시하겠다"며 "아무래도 문제의 중심이 청와대에 있는 만큼 청와대에 집중 질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추경 심사에 대해선 "이틀 동안 추경 심사에서 제대로 꼼꼼히 살피겠다"며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추경이 되도록 산불과 포항지진 예산은 확실히 확대하고, 안전예산도 추가하겠다. 현실살포성 복지예산에 대해서는 대폭 삭감하겠다"고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지금 안보위기 3가지는 더 고도화된 북한의 도발, 주변 열강의 침범, 한·미동맹 와해와 한·미·일 안보공조 와해"라며 "김정은의 '평화 노쇼'에 보증인 노릇한 문재인 대통령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권이 지난 삼척항 무단 입항도 유야무야시키더니, 이번에 또 발견된 목선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가려고 한다"면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11일 만에 돌아왔는데 우리는 48시간이 되기도 전에 조사와 송환 절차를 마무리했다. 제대로 조사없이 송환하는 것이 맞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NLL(북방한계선) 침해가 목선이 아니라 군함이 될 날도 얼마남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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