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특혜 의혹에 휩싸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사진=뉴시스

[월요신문=정세진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의 입시 특혜 의혹이 해외 언론에까지 보도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프랑스 AFP통신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교육 스캔들에 야당 지도자와 예일대 아들이 줄지어 휘말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AFP는 "새 법무부 장관 지명을 위협한 교육 특혜 스캔들이 아들이 예일대에 재학 중인 야당 원내대표에게까지 번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기사에는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서울대 대학원 연구실에 인턴으로 근무해 의공학 포스터 제1저자에 등재한 경위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AFP는 윤형진 서울대 의대 교수의 KBS 인터뷰를 인용, "김씨가 의공학 포스터를 가지고 한 경진대회에 나간다고 알려졌다“며 ”논문은 고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으며따라서 본인이 알고서 연구에 참여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윤 교수는 앞서 김씨에게 논문 포스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서울대 대학원 연구실에서 제공했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AFP는 나 원내대표 아들 특혜 논란에 대해 “조국 장관 딸을 둘러싼 의혹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조 장관을 가장 강하게 비판한 사람 중 하나였다"고 AFP는 강조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에서도 '한국의 교육 특혜 스캔들이 정치인들의 삭발 이후 확산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텔레그라프는 조 장관 딸의 의혹을 언급하며 "이제는 한국의 주요 야당이 오히려 스캔들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 아들의 특혜 의혹이 해외 언론에까지 보도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를 직접 언급했다.

AFP 보도에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평소 친분이 있던 서울대 의대 교수에게 직접 연락해 아들을 인턴으로 받아들이도록 제안했다는 주장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대변인은 “한국의 야당 정치 지도자의 위선에 가득찬 행태가 외신을 타고 전 세계에 타전되었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수치”라며 “조국 장관에 대해 야멸찬 비난을 쏟아부었던 나 원내대표의 뻔뻔스러운 언사는 부메랑이 되어 나 원내대표에게 다시 돌아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나 원내대표의 정치생명을 위협하게 됐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나 원내대표는 언약대로 AFP를 고발하라.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한 의도가 외신에게도 효험이 미치는지 국민들은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앞뒤 재지 않고 상대를 비난하고,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삭발 릴레이처럼 ‘자해소동’까지 벌이다 보면 언젠가 돌부리에 걸려 제풀에 넘어지게 돼 있다. 나 원내대표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만이라도 생산적인 정치, 여야 상생의 정치를 해주길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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