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안지호 기자]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한 여성10명이 살해된 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56)의 모친 김모(75)씨가 과거 몽타주 사진을 보고 이춘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씨는 이춘재가 용의자로 주목되자 아들(이춘재)이 어릴 때 부터 착했기 때문에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몽타주를 본 김씨는 "아들과 비슷하다"고 짧게 말했다. 

몽타주는 7차 사건이 벌어진 1987년 9월 7일 경찰이 목격자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몽타주였다. 당시 몽타주는 전국에 배포됐지만 김 씨는 몽타주를 이제서야 봤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몽타주가 만들어진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 당시 우리 마을에는 이런 몽타주는 볼 수가 없었다"면서"몽타주를 마을에서 봤다면 (마을 주민들이)우리 집으로 달려와 따졌겠지"라고 설명했다.

당시 김 씨는 '내가 죄지은 것도 없는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시 경찰들이 동네에 쫙 깔리다 못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살다시피 했다"면서 "그래도 우리집에는 한번도 온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지금 세월이 몇 년이 지났는데 지금에 와서 얘기하는 건 너무 잔인한 것 같다"면서 "나도 죽고 싶은 생각밖에 없고 동네 사람들 볼 낯이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계속해서 "우리 아들이 그럴 리가 없다"고 재차 강조 하면서도 "(사실이라면) 법대로 처벌 받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사진=경찰청

한편,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에서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에서 10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성폭행 및 연쇄살인 사건이며, 연령은 고령부터 학생까지 다양했다.

당시 범인이 잡히지 않으며 지금까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았었지만, DNA검사로 현재 수감중인 이춘재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춘재는 처제 강간 및 살인혐의로 무기징역을 받고 현재 수감중인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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