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오랫동안 끌어온 분쟁 끝내고 고객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

[월요신문=박은경 기자]KEB하나은행이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사태의 추가 분쟁 자율조정 문제를 다루는 ‘은행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12년 만에 키코 배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키코 추가 분쟁 조정을 위한 은행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키코 상품을 판매한 은행은 모두 11곳이지만 이들 중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금융당국은 키코 상품을 판매한 은행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피해 기업에 대한 배상금액을 자율 조정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배임 논란 등을 의식해 피해기업에 대한 배상 문제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은행권에서 협조적으로 전향하면서 키코 배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오랫동안 끌어온 키코 관련 분쟁을 끝내고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단순히 배상금 지급 의무 여부를 떠나 피해 기업과 고통 분담을 통해 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향후 협의체가 구성되면 금감원이 제시한 147개 피해기업 중 불완전 판매가 인정되는 배상 기업을 정하고, 은행들과 자율조정을 통해 배상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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