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픽셀 태블릿을 더 이상 출시하지 않기로 하며 사실상 태블릿 사업 철수를 인정했다. 업계에서는 태블릿의 소프트웨어 최적화 부족을 이유로 꼽았으며, 태블릿 시장은 이제 애플과 삼성전자의 태블릿이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을 더욱 견고히 양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구글
구글이 픽셀 태블릿을 더 이상 출시하지 않기로 하며 사실상 태블릿 사업 철수를 인정했다. 업계에서는 태블릿의 소프트웨어 최적화 부족을 이유로 꼽았으며, 태블릿 시장은 이제 애플과 삼성전자의 태블릿이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을 더욱 견고히 양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구글

[월요신문=이상훈 기자]구글의 픽셀 태블릿은 2023년 출시 이후 사실상 후속 모델 소식이 끊겼다. 최소 2세대 이상 후속 제품이 준비 중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결국 취소됐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구글이 직접 태블릿 사업 철수를 인정했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태블릿 카테고리의 의미 있는 미래를 찾을 때까지" 신제품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당분간은 사람들이 휴대전화 외에 다른 기기를 많이 들고 다니는 상황을 상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애플은 매년 수백만 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아이패드를 휴대용보다는 주로 가정이나 사무 환경에서 사용한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태블릿 사업 실패 이유가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소프트웨어 최적화 부족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태블릿 수요가 존재한다. 애플은 약 35~40%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교육용·전문가용 수요에서 독보적 브랜드 파워를 과시한다. '태블릿=아이패드'라는 인식이 굳어진 이유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삼성은 아이패드에 이어 세계 2위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북미·유럽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간다.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탭 S 시리즈는 AMOLED 디스플레이와 S펜 지원을 앞세워 고급 수요를 겨냥하고, 동시에 스마트폰·노트북·웨어러블과의 연동성을 강화해 애플과 유사한 '삼성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의 철수에도 글로벌 태블릿 시장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앞으로는 애플과 삼성의 양강 체제를 중심으로, 그 아래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보급형 태블릿이 틈새 수요를 채우는 구조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약 1억476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9.2% 성장한 수치다. 이 중 애플은 약 5692만대를 출하하며 글로벌 태블릿 시장 점유율 약 38.6%를 차지해 1위 자리를 지켰고, 삼성전자는 약 2780만대로 2위, 화웨이가 약 1040만대, 레노버가 1043만대, 샤오미가 922만대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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