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음료는 과거 각성용 음료로 인식됐지만 현재는 운동 전 부스터나 건강 기능성, 집중력 향상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되며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몬스터와 토종 브랜드 핫식스는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 확보에 나서오고 있다.
4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 규모는 약 330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건강 관리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기능성 음료의 시장은 올해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6.49%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에너지음료도 함께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 코카콜라의 몬스터가 약 50%를 차지하고, 롯데칠성의 핫식스가 약 40%를 점유한다. 세계 1위 업체인 레드불은 국내에서 몬스터와 핫식스에 밀려 영향력이 미미하다.
몬스터 에너지의 올해 2분기 글로벌 매출은 약 19억4000만달러(2조6800여억원)로, 한국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시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전년 대비 22.4% 성장했다.
핫식스는 지난해 국내외 매출 1080억원으로 2010년 출시 이래 매출 100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22.1% 증가해 롯데칠성 음료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져 1분기 매출은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에너지음료는 카페인·타우린 등 기능성 성분을 함유해 피로 개선과 체력 증진, 집중력 향상을 돕는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학생과 직장인, 운동선수 등 젊은 층에서 주로 소비된다. 몬스터 오리지널은 355ml에 카페인 100mg, 500ml에는 160mg으로 고카페인 음료에 속한다.
핫식스 오리지널은 250ml에 60mg이었으나 더킹 시리즈로 제품군을 추가하고 카페인 함량을 더 높였다. 더킹포스는 350ml에 100mg, 더킹파워는 500ml에 200mg의 고카페인으로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겨냥한다.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몬스터는 오렌지·파인애플 등 맛을 추가한 울트라 시리즈를, 핫식스는 애플홀릭·퍼플 그레이프 등 더킹 시리즈로 시장 확대에 나섰다.
또 헬시 플레저(즐겁게 건강 관리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따라 제로·저당 제품도 출시했다. 몬스터 '제로 슈거'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로 깔끔한 단맛을 구현했다. 핫식스는 국내 첫 0칼로리 에너지음료인 '더킹 제로'를 선보였다.
두 브랜드는 에너지음료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세분화된 타깃층을 형성 중이다. 핫식스의 주 소비자는 주로 2030 남성이지만, 최근에는 운동 고관여자와 여성 등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4월 단백질을 함유한 '더 프로'를 출시했다. 또 체력과 열정을 강조하며 '2025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젊은 소비자 유입에 적극 나섰다.
몬스터는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2030 세대에게 '네 안의 괴물을 해방시켜라(Unleash Your Monster)'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큰 호응을 얻었다. 몬스터(괴물)라는 이름과 괴물 발톱의 강렬한 디자인, 500ml 대용량 전략으로 자유롭고 강한 개성을 지향하는 젊은 소비층을 겨냥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에너지음료는 갈증 해소라는 본연의 목적 외에 다양한 옵션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시장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주요 소비층 확산에 따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라인업 확대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월요신문=김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