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서버를 폐기했다고 밝힌 것이 실은 허위 보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이 제기한 KT 서버 해킹 의혹 이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KT에 요구한 자료 제출 요구에 KT 측은 "서버를 이미 폐기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KT는 KISA의 자료 제출 요구(8월 1일)가 이뤄진 후 같은 달 6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서버를 폐기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9일 있었던 국회 과방위 의원 KT 긴급현장 방문에서 KT 측이 시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버를 폐기했다고 밝혔던 당시, KT는 "신규 구독형 솔루션을 병행 운영한 뒤 기존 구형 서버를 폐기할 계획이었다. 다만 업무 영향도와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기존 시스템을 8월 1일 퇴역 처리했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지난 11일 열렸던 브리핑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KT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KT는 지난 15일 폐기된 서버의 로그가 백업된 것을 확인하고 이를 합동조사단에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KT는 5월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외부 보안업체를 통한 자사 서버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서버 로그 역시 백업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충권 의원은 “KISA가 해킹 정황 정보를 KT에 통보했을 당시 무엇보다도 문제가 된 서버를 보존해 조사에 대비하는 것이 최우선이었음에도 이를 폐기한 것은 중대한 관리 부실”이라며 “해킹 의혹의 진상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월요신문=편슬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