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추석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거뒀다고 30일 밝혔다.
신세계 측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추석 사전 예약 판매와 본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21.2% 신장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추석 연휴를 2주 남겨놓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27.7% 늘어나며 장기간 연휴에 따른 특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추석은 최장 10일가량 황금연휴로 귀성·귀경 대신 선물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크게 확대된 것이 실적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또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 완성도 한몫했다.
지난 8월 말, 명절 대목을 앞두고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을 오픈하며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을 완성한 강남점은 리뉴얼 효과를 발판 삼아 명절 행사장 면적을 전년 대비 약 두 배가량 확대했다. 스위트파크와 하우스오브신세계 등 새롭게 선보인 지식재산권(IP) 콘텐츠를 활용해 단독 기프트 상품을 출시하며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에 강남점 명절 기프트 신장률이 29.9%를 기록해 전체 신장률(21.2%)을 크게 웃돌았다.
장르별로는 한우와 과일 세트가 매출을 이끌었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상품은 20만~30만원대 한우 세트와 10만원 중반대 과일 세트로 나타났다.
한우는 ‘신세계 암소 한우’ 등 자체 브랜드를 활용한 상품이 품질 경쟁력을 갖춰 인기를 끌었다. 갈비·등심 등 25만원대 상품이 전체 판매 물량의 30%를 차지하며 대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과일은 사과·배 8개들이 구성의 12만~15만원대 세트가 청과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신세계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신품종 상품도 높은 판매량을 올렸다. 작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정 산지 과일 브랜드인 ‘셀렉트팜’과 협업해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고 규모를 15~20% 확대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수산은 여름부터 굴비·전복·갈치 등 주요 품목을 사전에 대량 매입하고 산지 직송 체계를 강화해 가격을 안정화한 것이 주요했다. 옥돔·갈치 등 대체 수요 상품도 고르게 인기를 끌며 고객 만족도를 높였는데, 원물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도 선제적 매입과 기획이 통했다.
긴 연휴를 맞아 와인·위스키 등 주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고급 주류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위스키 세트는 야마자키·히비키와 같은 고연산 재패니스와 스카치 위스키 등 희소성이 높은 제품들은 명절 선물세트 판매 당일 조기 완판됐다.
특히 이번에 주목할 점은 2030 세대 매출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트렌드를 중요시하는 이들의 소비 성향이 반영돼 한우·과일 등 신선식품 위주의 전통적인 선물세트보다 프리미엄 위스키·궁중 한과 디저트·나파밸리 와인 등 이색 선물의 매출 비중이 3배 이상 더 높았다. / 월요신문=김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