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더욱 촘촘하고 넓은 AI 인프라 조성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인프라 확장을 언급하며 AI DC 종합 사업자로 도약하려는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달 3~4일 개최된 SK AI 서밋에서도 이와 같은 SK텔레콤의 청사진이 공유됐다. 신임 정재헌 CEO는 울산 AI DC를 총 1GW 이상 규모로 확장, 이를 발판 삼아 제2·제3의 울산 AI DC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이에 그치지 않고 SK이노베이션과 베트남 내 AI DC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이 AI DC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와 냉열 에너지를 활용하는 친환경·고효율 AI DC다. LNG발전소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발전 과정을 냉열 에너지로 처리해 에너지 효율 개선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태 지역으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이 사업은 '에너지+AI 융합형 데이터센터 모델'을 수출하는 첫 시도로, 그룹 내 다양한 관계사 역량을 통합한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이렇게 SK텔레콤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거점으로 AI DC를 확장해 나가려는 것은 이미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움직임과도 궤를 같이 한다. 전력을 비롯한 부지 비용이 현저하게 낮고, 규제 또한 유연해 AI 트레이닝과 추론 거점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유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전력 단가가 한국의 절반 이하이며,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금융 인프라와 신뢰도를 가진 국가다. 대량의 고기밀 데이터를 다루고 있어 자연스럽게 데이터 주권과 보호, AI 활용 규제 체계가 타 국가 대비 눈에 띄게 발달한 이유에서 AI 인프라 허브로 삼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동시에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대의 데이터센터 밀집지이기도 하다. AWS, 구글 클라우드, Azure 등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들이 이미 대규모 거점을 보유 중에 있다. 정부에서 친환경·고효율 AI DC에 맞춘 유리한 제도를 운영 중에 있어 AI DC 확장에 적격이다.
SK텔레콤은 국내 AI DC 거점 또한 함께 추진 중이다. 현재 수도권에서 운영 중인 가산 AI DC를 포함, AWS와 함께 건설 중인 울산 AI DC 등 경남, 서남권 등으로 거점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통신사만이 할 수 있는 '에지 AI'와 'AI-RAN'을 내세웠다. 에지 AI는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고 기지국· 에지 서버에서 처리해 초저지연·보안·네트워크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가리킨다. AI-RAN은 전국에 연결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지능형 통신망 기술이다.
SKT는 '에지 AI'를 빠르게 구현하기 위해 AWS와 R&D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SKT가 가진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와 AI 인프라 기술력에, AWS가 보유한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활용해 ‘에지 AI’ 상용 테스트 등 중장기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SKT는 엔비디아 및 정부, 학계 등과 AI-RAN(지능형 기지국) 기술의 공동연구 및 실증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AI-RAN은 AI 기술이 설계 단계부터 적용된 지능형 네트워크로 제조 AI 확산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정 CEO는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GPU 클라우드 구축을 통해 AI 인프라의 기반을 다져왔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AI 인프라의 본격적인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월요신문=편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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