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 대해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 상향에 나섰다. 그 중 메리츠증권은 현재 60만원대 초반인 SK하이닉스 주식의 목표주가를 91만원으로 높여 책정했다. 사진=메리츠증권
SK하이닉스에 대해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 상향에 나섰다. 그 중 메리츠증권은 현재 60만원대 초반인 SK하이닉스 주식의 목표주가를 91만원으로 높여 책정했다. 사진=메리츠증권

SK하이닉스 주식이 다시 상승한 국내 증시에 발 맞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62만6000원. 며칠 약세를 보였지만 이를 비웃듯 다시금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증권가에서도 이에 발 맞춰 속속 새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SK하이닉스 주가를 이전보다 훨씬 더 고평가한 것이 눈에 띈다. 

11일,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흥국증권이 공개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SK하이닉스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낙관했다. 

특히 이들 보고서 모두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며, 여기에 DRAM과 낸드, HBM 등 주요 제품의 출하량과 ASP(평균판매단가)가 모두 증가해 수익성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2026년 예상 매출 13조~14조원 이상, 영업이익 6조원대 회복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의 재무 건전성과 자본 효율성도 긍정 평가 요인이다. ROE(자기자본이익률)가 40% 이상으로 매우 높게 전망되며, PBR(주가순자산비율)도 3~4배대 수준에서 적정 밸류에이션을 형성하고 있어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EV/EBITDA 배수(기업가치를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나눈 지표) 역시 업계 평균 대비 낮아 매력적이다. 

이 밖에 반도체 산업 내 SK하이닉스의 경쟁력 강화 및 신기술(HBM4, HBM4E 등) 선도,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우호적 시장 환경도 주가 상승 기대를 지지한다. 2026년 이후까지 성장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하이닉스의 중장기 투자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 

흥국증권은 SK하이닉스 보고서에 '이유 있는 자신감'이라 쓴 뒤 올 4분기 영업이익이 1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영업이익을 77.8조원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82만원으로 상향했다. 

교보증권은 2026년 매출 130조원, 영업이익을 68조원으로 전망했다. 흥극증권보다 영업이익을 10조원 가까이 낮게 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 그리고 이미 확보된 2026년 수익성을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90만원으로 높게 책정했다.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의 주가에 대해 보다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 저평가의 딜레마 해소 최적의 환경 조성'이라고 밝히며 "당사는 SK하이닉스 주주친화 정책의 전향적 선회를 예상하며 투자자들의 고정관념 탈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해 결정한 '영업이익 10% 임직원 보너스' 정책과 관련해 "성과 보상 및 동기부여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주주입장에선 급격한 비용 증가로 비춰지며 주주 몫의 환원 강화 요구는 날로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2026년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강화 요구가 크게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실행 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는 경쟁사인 마이크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91만원으로 상향했다. / 월요신문=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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