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뱀피르, 카카오게임즈 가디스오더, 컴투스 더 스타라이트, 엔씨소프트 아이온2 이미지. 사진=각사
넷마블 뱀피르, 카카오게임즈 가디스오더, 컴투스 더 스타라이트, 엔씨소프트 아이온2 이미지. 사진=각사

게임 업계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뱀피르의 견조한 성장세에 넷마블은 미소를 지었으나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은 적자를 기록하며 하향세를 면치 못했다.

넷마블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960억원, 영업이익 9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7.5%, 38.8%의 성장을 달성했다.

이는 8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으로, 일시적 실적 개선이 아니라 수익성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이 안정적으로 완성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실적에는 올해 선보인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뱀피르’ 등 신작들의 연이은 흥행이 크게 기여했다.

증권가에서는 11월까지 출시한 5개의 신작 중 3개의 신작이 국내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또한 2026년에는 출시를 앞둔 신작만 8개로, 다작을 지속하고 있다는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매출 약 1275억원과 영업손실 약 54억원을 기록했다. 4개 분기 연속 적자로,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 가디스오더 흥행 부진에 시달린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가디스오더를 개발한 픽셀트라이브가 자금난을 겪으며 지난 4일, 출시 40여 일 만에 업데이트 중단을 선언한 것이 뼈아팠다. 가디스오더의 향후 예정된 모든 업데이트가 갑작스럽게 중단되면서 카카오게임즈 실적 개선의 바톤은 2026년 공개 예정인 신작들에게 고스란히 넘어갔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형은 주력 게임이 선전했으나 신작 게임의 부진과 기타 게임의 노후화로 전년 대비  축소됐다"며 "4분기에도 대형 업데이트와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이 예정돼 있으나 3분기 대비 매출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600억원, 영업손실 75억원, 당기순이익 34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인건비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 이는 3분기에 대부분 집행된 비용으로 4분기에는 영향이 훨씬 줄어들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19일 정식 론칭하는 아이온2가 실적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이온2가 리니지 IP 중심에서 벗어나 BM 다변화 및 글로벌 확장을 이끄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들려온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 초기 흥행에 성공할 경우 내년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엔씨소프트는 11월 ‘지스타 2025’ 참가를 통해 신작 모멘텀을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601억원, 영업손실 194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5129억원이나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9월말 신작 출시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마케팅 비용 등의 영향으로 감소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컴투스는 신작의 매출 반영과 기존 주력 타이틀의 대규모 업데이트 및 다양한 프로모션 효과 등을 더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신작의 흥행 여부가 이번 3분기 실적 성패를 갈랐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국내 게임사들의 3분기 실적이 엇갈린 것은 결국 신작 흥행과 해외 성과의 격차로 인한 것"이라며 "신작이 좋은 성과를 냈거나,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거뒀다면 실적 발표에서 웃었을 것이고 그렇지 않았다면 비용 부담으로 인한 실적 부진만이 남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 월요신문=편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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