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일대 도로에 균열이 발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12일 20시 32분 경상북도 경주에서 리히터규모 5.8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한국이 지진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이다. 이에 따라 국민들은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지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경주 지진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규모 6.5 이상의 대지진 가능성에 대한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지진대책 당정 협의회’에서 고윤화 기상청장은 “앞으로 규모 6.0에 가까운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언제든 있다. 그러나 규모 6.5 이상의 대지진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앞으로 규모 6.5 이상의 대형 지진이 발생하기는 어렵다. 대지진이 발생하려면 길게 연결된 단층과 그 단층을 움직일 수 있는 응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반도는 지질구조상 응력 축적이 안 되는 환경”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추후 대지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있다.

13일 부산대 지질환경학과 손문 교수는 “과거 779년에 이번 경주 지진 진앙지와 거의 비슷한 곳에서 7.0 규모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었다. 이같은 역사만 봐도 경주를 포함한 한반도에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북대 지구환경학과 오창환 교수는 “현대과학으로 앞으로의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역사를 통해 추측은 가능하다. 역사상 한반도 대지진 주기는 300~400년이다. 1600년대 중반에 7.4 규모로 추정되는 강진이 일어난 만큼, 현재 주기에 근접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역사적으로 규모 7.0을 넘어서는 지진으로 평가되는 사례가 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대가 활성단층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정밀한 지질 조사가 필요하다. 지진 규모는 그 단층의 크기에 비례하기 때문에 양산단층이 길게 연결돼 있다면 앞으로도 규모가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북대 지질학과 유인창 교수는 “최근까지 한반도의 지진은 규모 2~3이 주를 이뤘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점차 강도가 세지더니 이번에 관측사상 최대 규모인 5.8을 기록했다. 이는 앞으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