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과 안철수 화학적 결합 '갑론을박'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온다. 바른정당은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국민의당과 통합전당대회를 열고 바른미래당으로 새로운 정치실험에 나선다. 바른미래당의 출범은 다당제 안착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정치권은 초미의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온다.

바른정당은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국민의당과 통합전당대회를 열고 바른미래당으로 새로운 정치실험에 나선다. 바른미래당의 출범은 다당제 안착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정치권은 초미의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탄핵정국에서 개혁보수 실현을 목표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김무성 의원 등이 주축으로 창당했다. 남·원·정으로 대표되는 개혁파들이 동참해 한층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각자의 생각이 달랐다. 유승민 의원은 자강론을 내세웠고, 김무성 의원은 보수대통합을 원했다.
 
결국 대선을 앞두고 다수의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고, 바른정당은 20석의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하는데 급급한 신세로 전락했다. 하지만 대선에서 유승민 후보가 선전을 하며 당의 미래를 기대해 볼만 했다.
 
당의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유승민 의원이 대표로 취임하면서 통합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저울질했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을 선택했고, 당내 갈등이 심화되면서 또 다시 탈당이 연이어 발생했다. 남·원·정도 깨졌다.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원희룡 지사는 탈당을 하지 않았지만 아직도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심 중이다. 정병국 의원은 당에 남았다.
 
유승민 대표는 안철수 대표와 통합에 박차를 가했다. 더 이상의 탈당을 차단하기 위해서 안 대표와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 당초 탈당이 예상되던 이학재 의원이 남았고, 박인숙 의원이 기습 탈당했다. 9명의 국회의원이 남았다. 이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바른미래당 창당을 위해 유 대표를 지지했다.
 
당내 분위기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원외 당협위원장 공모에 정치지망생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청년층들의 지원이 증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양당의 통합을 지켜보면서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진통은 끝나지 않았다.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이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비판하며 민주평화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유 대표는 안철수 대표를 지지하며 차근차근 통합 절차를 밟았다.
 
막판에 문제가 터져 나왔다. 통합을 하루 앞두고 정강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국민의당은 ‘진보’라는 표현을 넣고 싶었지만 바른정당은 이에 반대했다. 가치의 문제였다. 결국 통합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양 측의 의지로 임시봉합을 하는 수준에서 마무리했다. 하지만 통합 이후 다시 충돌할 수 있는 악재는 분명하다.
 
범 보수권의 한 인사는 “이제 바른미래당이 새롭게 출범한다. 아직까지는 당의 미래는 예측 불가다.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대표의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다. 양자의 결합이 성공한다면 다당제는 안착할 것이다. 바른미래당과 다당제는 운명공동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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