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예인선사 비대위 "남해선박, GS칼텍스 OB들이 출자한 회사"
"여수 예인사 타격 심각, 일감몰아주기 제발 그만"

GS칼텍스 제2원유부두 /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GS칼텍스가 유조선이나 화학 운반선의 안전한 정박을 돕는 '선박 예인' 일감을 특정 2개 업체에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수지역 예인선사 노동조합은 GS칼텍스와 일감몰아주기로 성장한 남해선박과 광운선박간 커넥션마저 의심하고 있다.  

17일 여수·광양항만 예선노동조합연합회와 여수·광양권해양협회 예선사분과위원회로 구성된 여수·광양항 노·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10개사 참여)는 GS칼텍스에 특정업체와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 달라는 요청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GS칼텍스가 특정 업체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있고, 이에 따라 나머지 예인사 11개 업체가 타격을 입고 있다"며 "예인업체 13개사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입찰 없이 특정 업체에 긴 기간동안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너무나 큰 특혜"라고 주장했다.

◆ 비대위, '남해선박'…매출 100% GS칼텍스에서 발생 

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GS칼텍스 선박을 예인하는 업체는 '남해선박'과 '광운선박' 2개사다.

남해선박은 GS칼텍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광운선박 또한 매출의 상당부분이 GS칼텍스를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대위는 이 두 개 업체의 GS칼텍스 일감 점유율이 약 75%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해선박의 경우 매출의 100%가 GS칼텍스에서 발생하는 등 관련 업무를 독점하고 있다며 특별한 관계가 아니고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분노했다.

남해선박은 GS칼텍스의 관계회사로 1991년부터 관련 사업을 시작했던 업체다. 4~5년 전 GS칼텍스로부터 독립했지만 현재까지도 GS칼텍스 제품출하부두 내에 선박 계류지를 두고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GS칼텍스 외에는 거래하는 업체가 없어 매출의 100%를 의지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남해선박의 경우 GS칼텍스 내에 조성된 항구에서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GS칼텍스에서만 운영되고 있어 같은 여수·광양항에서 해당업체의 영업사원이나 선박을 보는 일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 GS칼텍스 OB가 대표이사…관계 밝혀야

남해선박의 경우 GS칼텍스에서 퇴직한 인력들이 해당 회사의 대표이사에 여러차례 취임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대위는 두 회사간 밀약을 의심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선박의 발주자금 중 120억원을 GS칼텍스가 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신태연 비대위원장은 "남해선박은 GS칼텍스의 OB들이 여수에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라며 "GS칼텍스 OB 출신들이 해당 회사의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고, 이는 업계 종사자는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해선박의 예인선 두 척을 신조선할 때 GS칼텍스에서 신조선자금 120억을 빌려줬다는 말들도 공공연하게 나온다"며 "이에 대한 답변도 GS에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로 남해선박은 씨케이해운과 그랑블루가 각각 50%의 지분을 갖고 합작사 형태로 운영됐다. 하지만 심각한 경영부진에 빠지면서 위기에 처했다. 이후 2015년 고륜 남해선박 대표이사가 주주로 참여하면서 씨케이해운 33.39%, 그랑블로 33.39%, 고륜 대표이사 33.22%로 지분율이 변동됐다.

그리고 이에 맞춰 영업이익도 2014년 4248만원 손실에서 2015년 6억4237만원 이익으로 급등했다.

고륜 대표이사는 GS칼텍스가 100% 지분을 소유한 상지해운 전무 출신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