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닷새가 됐다. 사진은 2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교 인근을 지나는 서울 한강버스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서울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닷새가 됐다. 사진은 2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교 인근을 지나는 서울 한강버스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서울시가 첫 수상 대중교통으로 내놓은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 나흘 만에 연이어 고장을 일으켜 승객 불편이 잇따랐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인 22일 오후 7시10분 옥수선착장을 출발한 잠실행 한강버스(102호)가 강 한가운데에서 20여 분간 꼼짝 없이 멈춰 서 있었다. 당시 선박에는 114명이 타고 있었다.

당시 사고 선박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뚝섬 선착장에서 모두 하차했다. 시는 환불 절차를 안내하고, 일부 승객은 다음 잠실행 배에 올라탔다. 고장난 선박은 잠실 도선장으로 이동해 수리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전기신호가 순간적으로 우측 방향타에 전달되지 않아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오후 10시5분에 수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7시30분 출항 예정이던 또 다른 한강버스(104호)도 전기계통 오류로 출항하지 못했다. 1시간가량 수리를 시도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승객 77명이 모두 하선했고, 운임은 전액 환불됐다. 시는 오후 9시15분 문제를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원인을 파악해 수리를 마쳤으며 23일부터는 정상 운항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시동을 건 지 닷새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문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A(39) 씨는 "혹시라도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라며 "물이 (두려워서) 탑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제점들을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다.

노원구에 사는 B(39) 씨는 "큰 사고가 생긴 것도 아니고, 한 시간 안쪽으로 수리해 문제가 해결됐으면 자잘한 일 아닌가"라며 "그동안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수상 대중교통이라는 서울시의 시도를 두고 누군가는 또 발목을 잡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 월요신문=박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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