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이 확정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37년 전에 시집 온 집을 떠나게 된 심경을 밝혔다. 노 관장은 '짐을 싸며(Packing up)'라는 글을 통해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며 여러 감정과 추억을 담아냈다.
노 관장은 글에서 "그땐 시부모님과 함께였고, 지난 10년은 혼자 살면서 두 딸을 시집보내고, 남은 막내와 함께 살아왔다"며 가족과의 시간을 회상했다. 또한 "아들과도 이제 이별"이라는 말로 새로운 인생 전환점을 맞이했음을 시사했다.
60대가 넘으면서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이 많아졌다고 밝힌 노 관장은 옷가지, 가방, 신발 한 켠마다 웃음과 눈물, 노력과 좌절, 그리고 희망이 깃들어 있다고 회고했다. 따뜻한 옷을 만들어 내기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과 애정을 느낀다며,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곱게 접어 넣는 심정을 표현했다.
특히 가슴 아픈 순간으로 노 관장은 "언젠가 생일에 아이들 셋이 고사리 손으로 엄마 아빠 사진을 오려 붙이고 'Happy Forever!!' 메시지로 가득 채운 도화지를 발견했을 때"를 꼽았다. 사랑과 행복을 간절히 바랐던 아이들의 어린 마음이 어디서 위로받을지 걱정하면서도 그 마음 역시 곱게 접어 간직한다고 전했다.
이번 글은 노소영 관장이 개인적인 아픔과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한편,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삶에 대한 다짐과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한편, 노소영 관장은 37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 출발을 준비하며, 아트센터 나비 관장으로서 문화 예술계에서의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 월요신문=이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