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전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이하 '아키텍트')'을 출시한 드림에이지가 느닷없이 엔씨의 '아이온2'를 비하하는 듯한 광고를 게재해 유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21일 구글의 광고 플랫폼 '애드센스'를 통해 드림에이지의 광고가 노출됐다. 과거 아키텍트 공식 홍보물에 등장한 펫으로 추정되는 족제비과 동물과 함께 "막내야, 또 속았니?"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붙어 있다. 그 아래로는 "솔직한 소통이 우선!!", "속이지 않는 아키텍트 GO!"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다.
이 문구가 정확히 엔씨와 아이온2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고 보기 힘들지만 "막내야, 또 속았구나"라는 밈(Meme)은 과거 엔씨의 '블레이드 앤 소울'에서 실제 유행했던 밈이다. 이 대사는 게임 내 등장인물 '무성'과 관련된 가짜 명대사로, 원래 게임에는 없던 대사지만,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임팩트 있게 쓰이면서 밈으로 자리 잡았다.
"솔직한 소통이 우선!"이라는 문구도 과거 엔씨가 신작 발표 등에서 유저 불신을 자주 받아왔던 점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속이지 않는 아키텍트 GO!"라는 표현을 통해 과거 엔씨가 과금 모델로 유저들을 몇 차례 실망시켰던 점을 떠올리게 만든다.
광고 노출 시점도 아이온2 출시 직후라는 점에서 해당 게임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란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10월 아키텍트가 출시될 당시만 해도 경쟁작이 없었고, 출시 후 매출과 인기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MMORPG 마니아들은 과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아이온2의 출시에 관심이 집중돼 있었고 그것이 드림에이지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광고 자체에 직접적으로 '엔씨'나 '아이온2'라는 표현은 없지만 정황이 뚜렷한 만큼 유저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당 광고로 불편함을 느낀 아이온2 유저는 아키텍트 관련 논란으로 응수하고 있다.
앞서 드림에이지는 아키텍트 출시 전 실시한 온라인 '시청자 쇼케이스'에서 접속자 수가 34만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 기록이 너무도 거대해 오히려 의문을 낳고 있는 것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가 한 해에도 수십여 종이 나오고 있다"면서 "시청자 쇼케이스에 1~2만, 많아도 5만명 이상 동시접속자 수가 나오는 일은 드물다,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키텍트 지난 10월 30일,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위를 유지한 시간은 수십여 분 남짓. 이후 2위로 내려왔다.
국내 유일의 DMP(Data Management Platform) 기반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아키텍트는 같은 날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구글이 순위 재집계하는 잠깐 동안 오류가 발생하곤 하는데 그 때 아키텍트가 1위를 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엔씨 아이온2는 출시 이틀째인 20일까지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 월요신문=이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