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Fed) 인사들의 연설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즉흥적 발언이 매일 같이 글로벌 시장을 출렁이게 하고 있다. 사진=구글
연준(Fed) 인사들의 연설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즉흥적 발언이 매일 같이 글로벌 시장을 출렁이게 하고 있다. 사진=구글

연준(Fed) 인사들의 연설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즉흥적 발언이 매일 같이 글로벌 시장을 출렁이게 하고 있다. 특히 연준 인사들이 11월 한 달 사이에 여러 차례 내놓는 전망성 발언과 트럼프 특유의 돌발 메시지가 시장에 엇갈린 신호를 던지면서 변동성이 더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실적보다 말의 힘이 더 세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 21일(현지시간)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이 알려지며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98% 오른 6602.99, 나스닥지수는 0.88% 상승한 2만2273.08,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8% 오른 4만6245.41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하루 전인 20일에는 연준 인사의 매파적(긴축적) 발언이 쏟아지며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나스닥은 2.16% 급락했고, S&P500은 1.56%, 다우지수는 0.84%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77% 하락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가 "자산 가치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다"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고, 투자사 밀러 타박도 "AI가 현재 주가에 반영된 기대만큼의 수익을 실제로 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발언의 여파로 전날(19일) 실적 서프라이즈로 5% 상승했던 엔비디아는 단 하루 만에 4.27% 급락했다.

그러나 다음 날 분위기는 다시 뒤집혔다. 윌리엄스 총재가 "현재 통화정책은 다소 제약적이며, 단기적으로 기준금리를 더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즉각 12월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이에 스타벅스(3.30%), 맥도널드(1.71%) 등 임의소비재 중심의 종목들이 반등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GPU 대중 수출 규제 완화 검토 소식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블룸버그통신은 정부가 엔비디아의 'H200' GPU의 중국 판매 허용을 내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2022년부터 이어진 첨단 GPU 수출 규제가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열리면서 AI·반도체주는 장중 상승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2% 이상 밀어 올렸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한 협상 시한을 "다음 주까지"라고 압박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WTI는 1.6% 떨어진 배럴당 58.06달러, 브렌트유는 1.3% 하락한 62.56달러로 마감했다.

해당 발언들은 한국 증시에도 즉각 반영되고 있다. 미국 증시 하락의 영향을 받은 지난 22일 코스피는 3800선까지 떨어지면서 파란 기둥을 보여줬다. 다만 미국 시장이 반등한 주말 이후 새롭게 시작된 24일 국내 증시는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AI 거품론과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고 11월 연준 연설 일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11월 마지막 한 주의 증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흐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 월요신문=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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