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악재 속에 국내 완성차 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노조가 동시에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국내 생산과 수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기아까지 파업에 나설 경우 연간 400만대 생산 목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3일부터 5일까지 울산·아산공장에서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3~4일은 하루 2시간씩, 5일은 4시간 파업을 예고했다. 이번 파업으로 현대차는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끝내고 7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지난 6월 18일 상견례 이후 약 20차례 교섭을 이어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 900%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금·격려금 400%와 일시금 1400만원, 자사주 30주,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등을 제시했으나 거부됐다.
한국GM 노조도 1일부터 3일까지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임금협상 결렬에 더해 전국 직영정비소 폐쇄 계획 논란으로 노사 갈등이 깊어졌다. 기아 노사는 8월 1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며, 3일 기준 6차 실무교섭을 열고 협상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연간 생산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전체 완성차 생산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공장 가동 중단 시 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 2016년 현대차 장기 파업 당시 166시간 동안 약 11만4000대의 차량이 생산되지 못해 손실액이 2조5000억원에 달했다.
국내 생산 거점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산업 특성상 파업 한 번이 부품사 납품과 물류 일정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공장에서 연간 400만대 가까운 차량을 생산하며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어 국내 생산 차질이 곧 해외 판매 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의 15% 자동차 관세 부과 정책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 전동화 전환 투자 확대 등이 겹치면서 완성차 업계의 경쟁력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개정된 '노란봉투법'으로 하청과 간접고용 노동자의 원청 교섭권이 확대되면서 노사 협상 구조가 한층 복잡해졌다. 국내 생산 집중 구조 속 파업 장기화는 공급망 불확실성을 키우고 시장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생산 거점 다변화와 노사 협력 체계 보완이 산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연말까지 생산 목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 측 협상 상황을 지켜보며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며 신속한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월요신문=김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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