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오는 10월 2일까지 전국 315개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KGM 전 차종을 대상으로 타이어, 브레이크 등 기본 점검과 전기차 특별 점검을 포함한 '추석 맞이 특별 차량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사진=KG 모빌리티
KGM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10월 2일까지 전국 315개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KGM 전 차종을 대상으로 타이어, 브레이크 등 기본 점검과 전기차 특별 점검을 포함한 '추석 맞이 특별 차량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사진=KG 모빌리티

설렘으로 가득한 휴가철, 장거리 이동량이 급증하며 출발 전 차량 점검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급변하는 도로 환경과 장시간 운행은 차량에 상당한 부담을 가중시키며 사소한 이상 징후도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자동차 정비 전문가들은 휴가길에 나서기 전 기본적인 점검만으로도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운행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차량의 심장이라 불리는 엔진과 안전의 최전선인 타이어, 브레이크다. 엔진은 동력을 만들어 차량을 움직이게 하며 타이어와 브레이크는 노면과 맞닿아 주행과 제동을 담당한다. 이 세 부품에 대한 꾸준한 관리는 안전한 휴가길의 필수 전제 조건이며 실제로 상당수의 교통사고는 이들 부품의 관리 소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 차량의 심장, 엔진룸 속을 점검하라

9월 18일 대구 중구청 주차장에서 열린 2025 추석맞이 비사업용 자동차 무상점검에서 정비사들이 차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9월 18일 대구 중구청 주차장에서 열린 2025 추석맞이 비사업용 자동차 무상점검에서 정비사들이 차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엔진룸 점검은 차량 관리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다. 그 중에서도 엔진의 혈액이라 불리는 엔진오일은 반드시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할 요소다. 엔진오일은 엔진 내부 부품의 윤활을 담당하며 냉각 작용과 불순물 제거 역할 또한 수행하여 엔진 수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엔진오일 점검 시에는 평탄한 지면에 차량을 주차한 뒤 시동을 끄고 5분가량 기다린 후 오일 게이지를 뽑아 오일의 양과 색깔을 확인해야 한다. 게이지 눈금 확인 시 오일량이 부족하거나 육안으로 보아 검게 변색돼 탁해졌다면 즉시 보충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제조사 권장 교체 주기는 통상 1년 또는 주행거리 7000~1만km 수준이지만 교통 체증이 심한 도심 주행이 잦거나 급가속·급정지를 반복하는 운전자는 이보다 짧은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엔진 보호와 안전 운행에 더욱 효과적이다.

다음으로 냉각수 점검도 필수다. 냉각수는 엔진이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고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냉각수가 부족할 경우 엔진 과열로 인한 출력 저하 및 손상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 화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점검은 냉각수 보조탱크의 'MAX'와 'MIN' 표시선을 기준으로 육안 확인이 가능하며 색이 탁해지거나 이물질이 발견되면 교체가 필요하다. 부족분 보충 시에는 전용 냉각수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긴급 상황에 한해 증류수로 일시적 보충이 가능하다.

차량의 시동을 책임지는 배터리 상태 점검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장시간 주차나 블랙박스 상시 녹화 기능 사용은 배터리 방전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동 시 평소보다 힘없는 소리가 나거나 전조등 밝기가 현저히 어둡다면 배터리 교체 시기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배터리의 일반적인 수명은 3~5년, 8~10만km 수준이며 단자에 부식 흔적이 있다면 접촉 불량으로 인한 방전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배터리 상단의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 타이어ㆍ브레이크 점검으로 '발'부터 '멈춤'까지 안전 확보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정비사가 차량의 타이어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정비사가 차량의 타이어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차량과 노면이 유일하게 맞닿는 타이어는 주행 안정성과 제동력을 동시에 책임지는 핵심 부품이다. 본격적인 운행에 앞서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공기압이 낮을 경우 연비 저하와 함께 제동거리가 길어질 수 있으며 반대로 공기압이 과하면 승차감 저하는 물론 타이어 파손 위험이 커진다. 운전석 문 안쪽 스티커나 차량 매뉴얼을 참조하여 차량에 맞는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이어 홈, 즉 트레드가 마모돼 배수 성능이 저하되면 젖은 노면에서 수막 현상으로 인해 차량이 미끄러질 위험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마모 상태를 점검하는 간단한 방법으로는 100원짜리 동전을 타이어 홈에 끼워 이순신 장군의 갓(머리 부분)이 절반 이상 보인다면 즉시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타이어 측면의 갈라짐이나 찢어짐, 그리고 이물질 박힘 여부도 꼼꼼히 확인하여 예기치 못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브레이크는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제동 시 '끽끽'거리는 소리가 발생하거나 브레이크 페달이 평소보다 깊게 들어간다면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를 의심해야 한다. 마모된 패드 상태로 운행을 지속할 경우 브레이크 디스크(로터)까지 손상시켜 더 큰 수리 비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제동력 저하로 심각한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조기 점검과 교체는 필수적이다.

또한 제동력을 전달하는 브레이크액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며 성능이 저하된다. 통상 2년에 한 번 이상 교체하여 베이퍼 록(Vapor lock) 현상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제동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 등화장치·와이퍼·에어컨 필터 점검으로 쾌적하게

비가 내리는 도로는 수막현상으로 인해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와이퍼, 타이어, 브레이크 등의 점검 등을 통해 빗길 운전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사진=박윤미 기자
비가 내리는 도로는 수막현상으로 인해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와이퍼, 타이어, 브레이크 등의 점검 등을 통해 빗길 운전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사진=박윤미 기자

야간 운전 및 악천후 주행 시 안전을 좌우하는 것은 단연 등화장치의 상태다. 전조등, 브레이크등, 방향지시등, 후미등 등 모든 등화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빛이 약해지거나 깜빡임이 불규칙하다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특히 운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브레이크등은 동승자의 도움을 받거나 벽에 비춰 확인하는 등의 방법으로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와이퍼는 비나 먼지 등으로부터 시야를 확보하는 기본적인 장치다. 와이퍼 블레이드가 마모되거나 손상되어 닦임이 고르지 않을 경우 시야 방해로 인한 사고 위험이 커지므로 즉시 교체가 요구된다. 장거리 운행에 앞서 워셔액을 충분히 보충해두는 것 또한 중요한 준비 과정이다.

에어컨 필터는 차량 실내 공기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장시간 주행 중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송풍량이 현저히 줄었다면 필터 교체 시기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6개월 또는 1만km 주행마다 교체를 권장하지만 미세먼지가 심한 환경이나 장거리 운행 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사전에 확인하고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비용 부담 없는 무상 점검 적극 활용

자가 점검이 익숙지 않거나 더욱 전문적인 진단을 원한다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제공하는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명절 전후로 무상 점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차량 안전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전국 1210개 블루핸즈 협력점에서 기아는 16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750개 오토큐 네트워크를 통해 무상 점검을 진행한다. 한국GM은 9개 직영센터와 378개 협력업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7개 직영센터와 370개 협력점, KG모빌리티는 2개 직영센터와 313개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오는 10월 13일부터 24일까지 전국 39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서비스 바이 볼보 시즈널 캠페인'을 마련한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타이어, 제동·구동 장치, 배터리, 냉각장치 등 주요 부품을 무상으로 점검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공조장치 등 일반 점검은 물론 엔진룸 등 주요 부품의 정밀 진단까지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차량 점검 항목들은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운전자와 동승자, 나아가 타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노력이다. 엔진오일과 냉각수, 타이어, 브레이크 등 주요 부품을 확인하고, 등화장치와 와이퍼로 시야를 확보하는 작은 습관이 큰 사고를 막는 첫걸음이 된다. 휴가길에 오르기 전 단 10분의 점검이 걱정 없는 출발과 안전한 복귀를 만드는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다. / 월요신문=김윤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