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의 오랜 헤리티지를 품은 준중형 해치백 '308'이 3세대 모델로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4월 상륙한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푸조가 선보이는 새로운 전동화 기술의 집약체다. 특히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한계를 넘어 순수 전기 주행까지 가능하다는 점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 GT 모델을 직접 시승하며 '스마트'라는 이름이 과연 실제 주행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와 차량이 가진 푸조만의 매력을 직접 경험했다.
◆ 사자의 개성이 도심에 스며드는 스타일리시 해치백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마주한 순간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독창적인 디자인이다. 푸조는 308에 자사의 상징인 사자를 테마로 한 디테일을 적용해 차의 개성을 드러냈다.
전면부의 날카롭게 조각된 헤드램프는 예리한 사자의 눈매를 연상시키며 그 아래로 길게 뻗은 '사자의 송곳니' 형상의 주간주행등(DRL)은 도로 위에서 308만의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부각한다. 직선 위주로 설계된 외관은 콤팩트한 차체 속에서도 차별화된 존재감을 형성한다.
측면은 해치백 특유의 역동적인 루프 라인과 긴 보닛 라인이 어우러져 세련된 실루엣을 완성한다. 0.28Cd에 불과한 낮은 공기저항계수는 디자인적 요소와 함께 공기역학적 효율성까지 고려한 푸조의 노력을 보여준다.
후면부 역시 일관된 디자인 요소를 갖췄다.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세 줄의 LED 테일램프는 독특한 스모크 글라스로 연결돼 차체를 시각적으로 더욱 넓고 안정적으로 보이게 한다.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시선을 끄는 것 이상이다. 또한 도심 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콤팩트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디자인은 다양한 연령층에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운전자 중심의 미래지향적 실내와 스포티한 착좌감
도어를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외관만큼이나 푸조만의 디자인 철학이 깃든 인테리어가 펼쳐진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푸조의 시그니처인 '아이-콕핏(i-Cockpit)'이다. 콤팩트한 더블 플랫 스티어링 휠과 그 위로 배치된 10인치 3D 디지털 계기판은 운전자가 시야를 분산시키지 않고 정보를 즉각적으로 인지하도록 돕는다.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비대칭적 대시보드 라인은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아늑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또한, 선루프를 열면 머리 위로 펼쳐지는 시원한 시야 덕분에 실내에서도 탁 트인 개방감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낮은 시트 포지션은 흡사 스포츠카에 앉은 듯한 착좌감을 제공하며 운전의 몰입감을 높인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10인치 고해상도 터치스크린이 자리한다. 그 아래에는 개인 설정이 가능한 터치식 '아이(I)-토글' 스위치가 배치돼 기능성은 물론, 직관적이고 만족스러운 조작감을 선사한다.
GT 트림에는 8가지 색상으로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앰비언트 LED 라이팅, 실시간 공기질을 모니터링하는 클린 캐빈, 스마트폰 무선 충전 트레이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탑재됐다.
다만, 몇몇 아쉬움도 감지된다. 준중형 해치백의 한계이기도 한 2열 공간은 장거리 탑승 시 다소 비좁게 느껴질 수 있었다. 또한, 운전석이 전동 조절 방식임에도 1열 조수석은 여전히 수동 조작 방식으로 편의성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국내의 무더운 여름을 고려할 때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통풍 시트가 제공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그러나 트렁크 공간은 기본 412L에서 2열 시트 60:40 폴딩 시 최대 1323L까지 확장돼 해치백 본연의 실용성을 놓치지 않았다.
◆ 준수한 안전 기능과 아쉬운 연비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최신 기술로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지원한다. '스톱앤고'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물론, 운전자 주의 알람, 교통 표지 인식, 차선 이탈 경고, 전방 충돌 알람,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등 주요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차량이 교통 표지판을 인식해 ACC 초기 속도를 제한 속도로 자동 설정해 주는 기능은 편리했다. GT 트림에는 차선 유지 보조, 사각지대 충돌 경고, 360도 파노라믹 카메라, 밝은 풀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등이 추가돼 안전성을 강화한다. 헤드램프 성능은 야간 및 악천후 주행에서 특히 주목됐다. 비 내리는 야간 운전 시에도 주변 시야를 충분히 확보해줘 어둡다는 느낌 없이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현지화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내장 내비게이션은 국내 운전자들이 필수적으로 여기는 상세 정보들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다. 길 안내 음성 역시 어눌하게 느껴져 사용에 불편함이 있었다. '오케이 푸조' 음성 명령으로 작동하는 챗GPT 연동 기능이 국내 최초 적용됐지만 국내 운전 환경 특화 정보 제공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비 또한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공인 복합 연비 15.2km/L지만 약 62km 주행 결과 트립 컴퓨터에 기록된 실제 연비는 11.5km/L에 그쳤다.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2종 저공해차 인증을 획득해 공영 주차장 요금 감면, 남산 1, 3호 터널 혼잡 통행료 전액 면제 등의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판매 가격은 알뤼르 트림 3990만원, GT 트림 4650만원이다.
◆ 디젤을 연상케 하는 소음? 가솔린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주행 감각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이름처럼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됐다. 직렬 3기통 1.2리터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23.5kg·m)과 15.6kW의 전기 모터(최대 토크 5.2kg·m)가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e-DCS6'와 결합돼 시스템 합산 최고 출력 145마력을 발휘한다. 0.89kWh 수냉식 48V 리튬이온 배터리는 이 시스템의 효율을 돕는다.
이 차량의 핵심은 마일드 하이브리드임에도 순수 전기(EV)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기모터가 e-DCS6 변속기 내에 통합 설계된 덕분이다. 서울 강남 도심에서 차를 받아 출발하는 순간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부드러운 가속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정체 구간에서는 가다 서기를 반복함에도 일반적인 마일드 하이브리드와는 다르게 순수 EV 모드 주행이 자주 활성화되며 푸조가 설명한 '도심 주행 시간의 최대 50% EV 모드 운행'이 충분히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e-크리핑', 'e-론치', 'e-큐잉', 'e-파킹' 등 다양한 EV 모드 주행 기능은 실제 운전에서 전기차 수준에 준하는 섬세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주행 중 몇 가지 특성도 체감됐다. 액셀에서 발을 떼는 순간 발생하는 회생제동의 울컥거림은 초기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었고 동승자에게는 간혹 멀미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었다. 또한, 도심 정체 구간에서 엔진이 개입하는 시점에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임에도 3기통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마치 디젤 차량의 소리처럼 느껴지는 편이었다. 그러나 일단 주행에 돌입해 본 궤도에 오르면 이러한 소음과 진동은 크게 불편함 없이 안정적이고 조용한 주행감을 유지했다.
낮은 시트 포지션에서 오는 안정적인 무게 중심과 푸조 특유의 정교한 핸들링은 곡선 구간에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따라와준다. 승차감은 단순히 '딱딱하다'기보다는 유럽차 특유의 '탄탄하고 견고함'에 가깝게 느껴졌다. 노면의 잔진동이나 큰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면서도 차체가 불필요하게 흔들리지 않고 노면 정보를 운전자에게 명확하게 전달한다. 특히 중·저속 구간에서 역동적이고 즐거운 주행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모든 주행 환경에서 이러한 특성이 일관되게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고속 영역에 접어들면서는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 현상이 다소 체감됐고, 노면과의 접지력이 불안정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중·저속에서의 탄탄함이 고속에서는 완벽한 안정감으로 이어지지 않아, 고속 주행 시에는 운전자에게 다소 주의를 요구할 수 있는 지점이다.
◆ 개성 넘치는 스타일과 실용성, 즐거운 운전 경험을 찾는 이들을 위한 선택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개성과 실용성, 그리고 효율을 모두 고려한 푸조의 새로운 시도다. '스마트'라는 이름이 아쉬운 연비와 인포테인먼트 현지화라는 숙제를 안겨주었지만 마일드 하이브리드임에도 순수 전기 주행에 근접한 기술력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인테리어와 낮은 시트 포지션, 정교한 핸들링에서 오는 중·저속 주행의 즐거움은 푸조만의 강점이다.
국내 준중형 해치백 시장에서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평범함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스타일과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추구하는 운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아쉬운 점들은 다음 모델에서 개선될 여지를 남겨두었지만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분명 국내 시장에 새로운 감각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 월요신문=김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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