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및 급발진 의심 사고가 사회적 논란과 운전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증대시키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첨단 안전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브레이크 시스템의 기계적 신뢰성에 더해 운전자의 의도치 않은 가속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이번 기술은 운전자의 실수를 보완하고 주행 환경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 위에서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심각한 재산 및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주차장이나 급박한 상황에서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아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 유형은 운전자 개인의 실수를 넘어 사회 전체의 안전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보고된 페달 오조작 사고의 상당수가 고령 운전자와 관련되거나 특정 장소에서 차량이 돌진하는 형태로 발생하며 운전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브레이크 시스템 이미지. 의도치 않은 차량 급가속 문제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브레이크 시스템 이미지. 의도치 않은 차량 급가속 문제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여기에 수십 년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급발진 의심 사고'는 운전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켜 왔다. 국내에서 연간 수백 건의 급발진 주장 사고가 접수되고 있지만 관련 법규 및 제도적 한계로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전무한 실정이다.

사고 원인 규명 과정에서 운전자가 차량 결함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은 운전자의 심리적 압박과 불신을 심화시켰으며 '혹시 내 차도 예외는 아닐까'라는 잠재적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결국 운전자의 순간적인 착오나 외부 요인으로 인한 의도치 않은 차량 급가속 문제는 단순히 운전자 개인의 부주의를 넘어 자동차 제조사가 운전자의 심리적 안정까지 고려한 능동적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운전자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브레이크 시스템의 기계적 신뢰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안전 기술을 더했다. 의도치 않은 페달 오조작이나 비정상 가속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이중 안전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최근에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기능이 들어간 차량은 지금 막 출시된 EV5이다. 사진=기아
최근에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기능이 들어간 차량은 지금 막 출시된 EV5이다. 사진=기아

현대차그룹은 브레이크 페달과 캘리퍼가 기계적으로 연결돼 있어 부스터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제동력 확보가 가능하며 제동력이 구동력보다 압도적으로 강해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 동시 조작 시에도 차량을 멈출 수 있다는 브레이크 시스템 본연의 높은 신뢰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더해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 동시 조작 시 브레이크 신호를 우선하는 '브레이크 오버라이드(Brake Override)' 기능을 모든 차량에 기본 적용하며 기존 제동 시스템의 안전성을 강화해 왔다.

최근에 적용한 기술로는 준중형 전용 전기차 '더 기아 EV5'에 전 트림 기본 탑재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가 대표적이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및 가속 제한 보조가 처음 들어간 차량은 캐스퍼 일렉트릭이다. 사진=현대자동차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및 가속 제한 보조가 처음 들어간 차량은 캐스퍼 일렉트릭이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첨단 안전 보조 기술에 대해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는 브레이크 시스템의 기계적 신뢰성에 더해 운전자의 일반적이지 않은 가속 상황까지 능동적으로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는 첨단 안전 보조 장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캐스퍼 EV에 처음 적용된 이 기능은 위험하거나 실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차량이 스스로 인지해 액셀 값을 즉시 '0'으로 만들어 예상치 못한 가속을 효과적으로 제한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주행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운전자들 사이에서 높은 우려를 낳던 '급발진'에 대한 불확실성을 불식시켜 더욱 안전하고 심리적으로 편안한 운전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월요신문=김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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