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슈퍼카 3사가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하이브리드 전환과 프리미엄 전략을 기반으로 각각 2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포르쉐는 전기차 전략 재편에 따른 일시적 비용 부담과 중국시장 부진 여파로 이익률이 0.2%까지 하락했다.
세 브랜드 모두 전동화 전환기에 놓였으나 판매량보다 단가와 수익성의 차이가 실적을 갈랐다. 이번 실적은 동일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각사의 전략과 비용 구조에 따라 수익성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 페라리·람보르기니, 고수익 구조 유지
페라리는 3분기 매출 17억7000만유로(약 3조50억원), 영업이익 5억200만유로(약 8500억원) 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8.4%로 전년 동기(약 28%) 수준을 유지했다. 출고량은 3401대로 7.4% 증가했으며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확대되며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했다. 맞춤형 사양 주문이 꾸준히 이어지며 고수익 구조를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베네데토 비냐(Benedetto Vigna) 페라리 CEO는 "가격 인상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혁신적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는 올해 1~9월 누계 기준 매출 24억1000만유로(약 4조900억원), 영업이익 5억9200만유로(약 1조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4.6%를 달성했다. 인도량은 8140대로 유럽·미주·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판매를 보였다. 신형 V8 하이브리드 슈퍼카 '테메라리오(Temerario)'가 약 1년치 생산 물량에 해당하는 주문을 확보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
스테판 윙켈만(Stephan Winkelmann) 람보르기니 CEO는 "불리한 환율과 관세 환경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 포르쉐, 전략 비용 증가에 이익률 0.2%로 '급감'
반면 포르쉐는 올해 1~9월 누계 매출 268억6000만유로(약 45조5900억원)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000만유로(약 700억원)으로 99% 급감하며 영업이익률은 14.1%에서 0.2%로 하락했다. 전기차 전략 재편 과정에서 31억유로(약 5조26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됐으며 미국 관세 부담과 중국 수요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포르쉐의 1~9월 인도량은 21만2509대로 전년 동기(22만6026대) 대비 6% 감소했다. 요헨 브레크너(Jochen Breckner) 포르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저점을 지나 내년부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고 노조와 추가 인력 감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전동화 전환기에서도 각 브랜드의 전략과 비용 구조가 수익성을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슈퍼카 산업은 판매량보다 브랜드 가치와 이익률을 중시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한정판 중심의 '프리미엄 경쟁'이 앞으로도 슈퍼카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 월요신문=김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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