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GO]는 김윤겸 기자의 의욕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코너입니다. 신차를 직접 타고 시승한 뒤 생생한 체험기를 전하거나, 건설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모습과 분위기를 전하겠습니다. 코너명처럼 열심히 달리고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사진=김윤겸 기자
신형 골프 GTI는 정교한 조향과 균형 잡힌 주행 완성도로 해치백의 본연의 재미를 강화한 모델이다. 사진=김윤겸 기자

가속보다 코너에서 진가를 드러내는 차. 폭스바겐 골프 GTI는 여전히 주행감으로 달리는 핫해치의 상징이다. 신형 8.5세대 GTI는 단단한 섀시와 즉각적인 조향, 섬세한 주행 제어를 통해 '운전의 재미'를 다시 상기시키는 모델로 진화했다. 전동화 시대에도 정통 펀카의 정수를 그대로 품고 있다.

신형 골프 GTI의 전면부 모습. 좌우 헤드램프를 가로지르는 조면 라인과 일루미네이트 로고가 적용됐다. 사진=김윤겸 기자

신형 골프 GTI의 외관은 한눈에 고성능 모델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면부는 좌우 헤드램프를 가로지르는 조명 라인과 일루미네이티드 로고가 적용돼 야간 주행에서 강한 존재감을 준다. GTI의 상징과도 같은 빨간 라인과 허니콤 그릴은 전통적인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8.5세대에서 더욱 세련된 인상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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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골프 GTI의 측면부 모습.19인치 퀸스타운 알로이 휠과 파노라믹 선루프와 연결된 블랙 투톤 루프가 적용됐다. 사진=김윤겸 기자

측면은 콤팩트한 차체 비례와 함께 신규 디자인의 19인치 퀸스타운(Queenstown) 알로이 휠이 시각적인 공격성을 더한다. 파노라믹 선루프와 연결된 블랙 투톤 루프는 차체의 무게중심이 낮아 보이는 효과를 준다.

후면부에는 3D LED 리어램프와 GTI레터링, 전용 디퓨저, 듀얼 머플러가 적용됐다. 사진=김윤겸 기자
신형 골프 GTI의 후면부 모습. 후면부에는 3D LED 리어램프와 GTI레터링, 전용 디퓨저, 듀얼 머플러가 적용됐다. 사진=김윤겸 기자

후면부는 3D LED 리어램프가 적용됐으며 애니메이션 패턴을 선택할 수 있어 시각적 완성도를 높인다. GTI 레터링과 전용 디퓨저, 듀얼 머플러 역시 이전 세대 대비 더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체적으로 8.5세대로 넘어오며 디자인은 보다 정제됐고 GTI만의 스포티한 요소들은 더욱 강화됐다.

신형 골프 GTI의 엔진룸. 신형 골프 GTI에는 245마력, 최대토크 37.7kg·m를 발휘하는 2.0 TSI 가솔린 터보가 장착됐다. 사진=김윤겸 기자

신형 골프 GTI에는 2.0 TSI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45마력(PS), 최대토크 37.7kg·m를 발휘한다. 7단 DSG 변속기와 전륜구동(FWD) 조합과 전자식 전륜 디퍼렌셜 락을 기본 적용해 가속과 코너링에서의 구동 안정성을 확보했다. 15단계로 감쇠력을 조절할 수 있는 전자식 가변 서스펜션(DCC)과 통합 섀시 제어 시스템(VDM)이 적용돼 주행 모드에 따라 차량 성격을 명확하게 바꿀 수 있다.

신형 골프 GTI 실내 모습. 실내에는 12.9인치 차세대 MIB4 인포테이먼트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됐다. 사진=김윤겸 기자
신형 골프 GTI 실내 모습. 실내에는 12.9인치 차세대 MIB4 인포테이먼트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됐다. 사진=김윤겸 기자

신형 골프 GTI의 실내는 기능성과 스포티한 감성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룬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대형 12.9인치 차세대 MIB4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으로 직관적인 구성과 빠른 반응 속도가 특징이다.

기존 세대에서 불편함이 지적됐던 슬라이더 터치 조작부에는 조명이 추가돼 야간 조작 편의성이 개선됐다. 다만 슬라이더 터치 조작부가 하이그로시 재질로 마감돼 지문이 쉽게 남는 점은 아쉬웠다.

신형 골프 GTI 시트 모습. 신형 골프 GTI의 시트는 GTI 전용 비엔나 레더 스포츠가 적용돼 운전시 몸을 단단하게 지지해준다. 사진=김윤겸 기자
신형 골프 GTI 시트 모습. 신형 골프 GTI의 시트는 GTI 전용 비엔나 레더 스포츠가 적용돼 운전시 몸을 단단하게 지지해준다. 사진=김윤겸 기자

GTI 전용 비엔나 레더 스포츠 시트는 몸을 단단하게 지지해 와인딩에서 안정감을 제공한다. 열선·통풍 기능과 운전석 전동조절 및 메모리 기능까지 갖춰 일상 주행에서도 편안함을 더한다. 반면 조수석 전동시트가 빠진 구성은 5000만원대 차량임을 고려하면 아쉬움을 남긴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형 골프 GTI의 하만카돈 오디오 EQ 설정 화면, 운전자 보조 시스템 메뉴,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의 주차 구역 검색 화면, 360도 어라운드 뷰 모니터 화면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김윤겸 기자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형 골프 GTI의 하만카돈 오디오 EQ 설정 화면, 운전자 보조 시스템 메뉴,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의 주차 구역 검색 화면, 360도 어라운드 뷰 모니터 화면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김윤겸 기자

오디오 품질은 기대 이상이다. 하만카돈 8+1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은 작은 해치백에서도 풍부한 음장을 구현한다. 특히 서브우퍼와 100Hz~10kHz 음역대를 개별 조절할 수 있는 EQ 기능을 지원해 음악 장르에 맞춘 세밀한 세팅이 가능하다. 다만 본격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음악보다 차량이 전달하는 피드백 쪽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옮겨간다.

편의 및 주행 보조 기능도 충실하다. IQ.드라이브 기반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이 기본 적용된다. 또한 해치백 세그먼트에선 드문 어라운드 뷰 모니터와 자동주차 보조(Park Assist Plus) 기능도 제공된다. 음성 인식 기능은 자연어 기반으로 개선돼 주행 중 조작 부담을 덜어준다.

전체적으로 골프 GTI의 실내는 단순히 기능을 나열한 구성이 아닌 운전자가 주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드라이버 중심 공간'에 가깝다. 컴팩트한 차체 크기 속에서도 필요한 기능을 과하지 않게 담아낸 균형감이 돋보인다.

신형 골프 GTI의 인디비주얼(Individual) 주행 모드 화면. DCC 감쇠력과 조향, 구동 장치, 외부 엔진 사운드 등을 세밀하게 사용자 맞춤 설정할 수 있다. 사진=김윤겸 기자
신형 골프 GTI의 인디비주얼(Individual) 주행 모드 화면. DCC 감쇠력과 조향, 구동 장치, 외부 엔진 사운드 등을 세밀하게 사용자 맞춤 설정할 수 있다. 사진=김윤겸 기자

신형 골프 GTI의 주행 질감은 가속·조향·제동의 연결이 자연스럽고 반응성이 즉각적인 것이 특징이다. 기본 에코모드에서도 하체는 단단하게 받쳐주며 가벼운 차체와 즉각적인 응답성 덕분에 가속 시 체감 속도는 숫자보다 빠르게 다가온다. 100km/h까지는 숨 가쁘게 치고 올라간다. 이후에도 여유로운 힘이 계속 이어져 자칫 차가 운전자를 유혹하는 듯한 가속감에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게 된다.

15단계 감쇠력 조절 DCC는 모드별 특성 차이가 분명해 주행 환경에 맞춘 세팅이 가능하다. 또한 노면이 고르지 않은 구간에서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붙잡아준다.

신형 골프 GTI에 적용된 19인치 퀸스타운 알로이 휠과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 전자식 전륜 디퍼렌셜 락과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 세팅이 더해져 코너링에서 높은 그립과 빠른 회두성을 제공한다. 사진=김윤겸 기자
신형 골프 GTI에 적용된 19인치 퀸스타운 알로이 휠과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 전자식 전륜 디퍼렌셜 락과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 세팅이 더해져 코너링에서 높은 그립과 빠른 회두성을 제공한다. 사진=김윤겸 기자

특히 코너링에서의 능력은 이 차의 강점이다. 언더스티어를 억제하는 전자식 전륜 디퍼렌셜 락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코너링 중 악셀을 열어도 그립을 놓치지 않는다. 회두력(回頭力)은 동급을 넘어서는 자연스러움을 보인다.

스티어링은 에코모드에서도 기본적으로 묵직한 편이다.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Progressive Steering) 특성 덕분에 적은 조향각으로도 차가 민첩하게 반응해 주행은 가볍게 이어지지만 저속 주행에서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반면 와인딩에서는 정교함을 발휘하며 운전자의 시선과 의도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신형 골프 GTI의 전면부 상세컷. 강력한 제동력과 고속 안정성은 클래스 이상이지만 배기 사운드는 주행 특성 대비 차분한 편이다. 사진=김윤겸 기자
신형 골프 GTI의 전면부 상세컷. 강력한 제동력과 고속 안정성은 클래스 이상이지만 배기 사운드는 주행 특성 대비 차분한 편이다. 사진=김윤겸 기자

브레이크 성능도 인상적이다. 딜레마존에서 정지선을 넘길 것 같던 상황에서도 페달을 밟는 순간 차체는 흐트러짐 없이 곧바로 속도를 잡아낸다. 하중 이동이 과하게 일어나지 않아 마치 아스팔트 속으로 박히듯 감속되는 느낌이다.

고속 주행에서는 작은 해치백이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안정감을 보여준다. 체감 속도가 낮아지며 차가 여유롭게 속도를 이어가고 고속 연속 코너에서도 운전자의 의도대로 정확히 반응한다. 다만 배기 사운드는 전체적인 주행 특성 대비 차분한 편이라 한 단계 더 강한 음색을 기대하게 한다.

후면부에 적용된 폭스바겐 로고와 GTI 엠블럼. 신형 골프 GTI는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주행 성격을 앞세운 정통 핫해치다. 사진=김윤겸 기자
후면부에 적용된 폭스바겐 로고와 GTI 엠블럼. 신형 골프 GTI는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주행 성격을 앞세운 정통 핫해치다. 사진=김윤겸 기자

신형 골프 GTI는 단순한 해치백이 아니라 수치 이상의 주행 체감을 전달하는 모델이다. 일상 주행에서는 편안함을 유지하면서도 본격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GTI의 성향이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최근 전동화 모델들이 출력 수치를 앞세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골프 GTI는 내연기관만이 줄 수 있는 특성과 수치로 전달하기 어려운 '펀 드라이빙'에 집중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골프 GTI의 3D LED 후미등.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골프 GTI는 내연기관 핫해치의 존재 이유를 다시 증명하는 차량이다. 사진=김윤겸 기자
신형 골프 GTI의 3D LED 후미등.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골프 GTI는 내연기관 핫해치의 존재 이유를 다시 증명하는 차량이다. 사진=김윤겸 기자

구성상 아쉬운 지점이 일부 존재하지만 GTI의 주행 성향과 차체 밸런스는 동급에서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 전동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시장에서도 내연기관 특유의 질감과 운전의 본질을 중시하는 운전자에게 골프 GTI는 여전히 '전동화 시대에도 설 자리를 증명한 내연기관 핫해치'로 의미 있는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5175만원 수준이다. / 월요신문=김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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