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차기 CEO 공개모집이 16일 마감됐다. 현재 3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주요 후보들의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무엇보다 새 CEO는 독립적인 회사 경영 강화와 해킹·보안 사고의 수습 등 취임 직후 저리해야  할 문제점이 즐비하다. 사진=KT
KT의 차기 CEO 공개모집이 16일 마감됐다. 현재 3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주요 후보들의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무엇보다 새 CEO는 독립적인 회사 경영 강화와 해킹·보안 사고의 수습 등 취임 직후 저리해야 할 문제점이 즐비하다. 사진=KT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공개모집이 16일 마감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공개모집에 20~3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의 관심은 '주인 없는 회사'라 불리는 KT가 이번에 제대로 된 리더십을 세울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김영섭 현 대표가 연임을 포기했고, 구현모 전 대표도 불참을 선언하면서 내부와 외부에서 다수 후보가 거론되고 있지만, 경영 공백과 낙하산 인사 등 전통적 문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후보군은 사내에서는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 안창용 엔터프라이즈부문장 등이 유력하며, 사외 후보로는 KT 출신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 김태호 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박대수 전 KT텔레캅 사장 등이 포함된다. ICT 분야 외부 인사로는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김재홍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거명된다.

하지만 KT는 정치적 외풍에 꾸준히 시달려 온 기업이다. 무엇보다 '3년마다 CEO 교체'라는 불안한 경영구조가 여전해 이사회 구성의 정당성에 대한 비판도 심하다. 현재 사외이사 대부분이 현 정부 인사라는 점도 독립성과 전문성에 의문을 낳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해킹 사고와 보안 사고에 따른 경영 책임 논란도 CEO 선임의 무거운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전문가와 노조는 기술과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겸비한 ‘양손잡이형 리더십’, 즉 통신망 안정과 AI·클라우드 등 혁신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복합형 인물을 요구한다. 김준익 건국대 교수는 “위기 상황에서는 조직 내부와 외부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CEO 선임은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KT가 ‘주인 없는 회사’라는 꼬리표를 벗고,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은 전문성과 리더십을 모두 갖춘 후보가 공정한 절차로 선임되길 기대하며, 향후 KT 경영 정상화와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 월요신문=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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