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그랜드체로키 4xe가 배터리 제어 모듈(BPCM) 결함으로 미국에서 약 9만대가 리콜된다. 사진=지프
지프 그랜드체로키 4xe가 배터리 제어 모듈(BPCM) 결함으로 미국에서 약 9만대가 리콜된다. 사진=지프

지프(Jeep)의 대형 SUV 그랜드체로키 4xe(2022~2026년형) 약 9만1787대가 주행 중 동력 상실 위험으로 미국에서 리콜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5일(현지시간) "일부 2022-2026년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배터리 팩 제어 모듈(BPCM)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과부하가 발생해 BPCM 리셋이 발생할 수 있으며, BPCM 리셋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제어 장치(HCP)가 BPCM으로부터의 신호를 잘못 해석한다"며 "이로 인해 차량 동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2021년 7월 23일부터 2025년 8월 29일까지 생산된 2022~2026년형 그랜드체로키 4xe 약 9만1787대가 대상이다.

리콜은 차대번호(VIN) 범위를 특정해 진행된다. 미국에서는 이달 11일부터 NHTSA 웹사이트에서 VIN 조회가 가능하고 10월 23일부터 고객들에게 안내 우편이 발송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NHTSA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번 결함으로 인한 사고나 부상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포함한 해결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동일 사양의 그랜드체로키 4xe가 판매되고 있어 리콜 적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9월에도 같은 모델과 랭글러 4xe가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글로벌 리콜 대상에 포함됐으며, 국내에서 약 800대가 리콜 조치됐다.

국내 자동차 리콜은 자동차관리법 제31조(자동차의 제작결함시정)에 따라 국토교통부 장관이 결함 여부를 조사·확인하고 제작사에 시정 명령을 내리거나 자발적 시정을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무 조사는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담당한다. 이 과정으로 인해 해외에서 리콜이 먼저 발표돼도 국내에서는 별도의 검증과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해 공식 공지까지 시차가 발생한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2022~2026년형 그랜드체로키 4xe의 북미 리콜과 관련해 국내 대상 차량에 대해서도 유관 기관과 논의를 거쳐 리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고객 공지문을 통해 안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 국토부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 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소비자는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서 VIN을 입력해 차량의 리콜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고객센터에서도 같은 안내가 제공되며, 국내 리콜이 확정될 경우 서비스센터 방문을 통해 조치를 받을 수 있다. 국내 리콜 적용 여부와 일정은 국토교통부와 제작사 공지를 통해 추후 안내될 예정이다. / 월요신문=김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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