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매우 긍정적”…북미 대화 가능성↑

한반도 전쟁 위기 상황이 한 고비를 넘었다. 남북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4월 말 판문점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한반도 전쟁 위기 상황이 한 고비를 넘었다. 남북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4월 말 판문점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박2일 동안 평양 방문을 마치고 복귀한 6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북 결과 브리핑을 통해 “남과 북은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구체적 실무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1차 정상회담, 그리고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이은 제3차 정상회담이 11년 만에 열린다.
 
정의용 특사단은 방북 기간 중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접견과 만찬을 통해 4시간 이상을 함께 보내며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와 뜻을 전달하고 남북 간 제반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정의용 실장은 “남북 정상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회담 장소가 의외의 장소라는 점이다. 앞서 열린 1~2차 남북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열렸다. 하지만 이번엔 분단의 상징 장소인 판문점인 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파격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천명한 것도 의미가 크다.
 
정 실장은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며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줄곧 북미대화의 조건으로 ‘비핵화’를 제시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수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측의 반응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북한에서 내놓은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다. 그 모든 게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은 북과는 정상회담 실무 절차를, 미·일·중·러 한반도 4강과는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성사를 위한 국제공조에 나설 것이다. 한반도 정세는 또 다시 격동의 순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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