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네이버가 각각 '피지컬 AI' 개발을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사진=제미나이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네이버가 각각 '피지컬 AI' 개발을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사진=제미나이

AI 시대 진입과 함께 피지컬 AI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비상하다. 삼성전자는 피지컬 AI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가 하면, 현대자동차는 엔비디아와의 협업과 더불어 피지컬 AI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피지컬 AI를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이달 안에 휴머노이드 '미니노이드'를 테스트베드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피지컬 AI는 쉽게 말해 인공지능이 현실 세계의 물리적 공간에서 직접 행동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로봇 ▲드론 ▲차량 ▲센서 ▲기계팔 등 물리적인 하드웨어를 제어하면서 실제 세상 속에서 움직이고 반응하는 AI, 'AI가 몸을 가진 형태로 세상 속에서 작동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AI는 텍스트·이미지·코드 등을 다루는 디지털 영역에만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AI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AI의 가능성이 또 한 번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디지털이라는 가상 세계에서 현실로 수익원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따라서 많은 기업들이 피지컬 AI에 투자하고 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협력 'AI 팩토리' 구축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약 5만대 이상의 GPU를 활용한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팩토리는 반도체 설계와 제조 전 과정에 걸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AI가 예측·판단·제어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지난 8월에는 '이노X 랩(InnoX Lab)'을 신설했다. 

이노X 랩은 ▲피지컬 AI 기술을 제조 자동화 추진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기술 개발 ▲디지털 트윈 설루션 적용과 확산 ▲로지스틱스 AI 적용을 통한 물류 운영 모델 혁신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 현대차, 사람과 '협업'하는 휴머노이드 목표

현대차그룹은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중심으로 피지컬 AI 적용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포함해 향후 수 년 안에 수만 대의 로봇을 구매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5년 말에는 미국의 완성자 신공장에 시험 투입 예정이기도 하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함께 약 30억달러(약 4조3000억원)를 투자해 엔비디아 AI 기술센터, 현대차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피지컬 AI 데이터센터 등 3대 거점을 국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정부와의 협력도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사업 계획에 있어 기대되는 점 중 하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대자동차그룹 및 엔비디아와 피지컬AI 산업 육성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피지컬AI 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AI 로보틱스 등 피지컬AI 기술 공동 개발, 최신 고성능 GPU 공급 및 투자 등의 내용이 담겼다.

◆ 네이버, 미니노이드 공개 임박…'피지컬 AI' 선도

네이버는 국내 최대이자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목표로 AI 생태계 경쟁력을 위한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우선 2026년까지 1조원 이상의 GPU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곧 네이버 제2사옥 1784와 각 세종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피지컬 AI'의 테스트베드가 본격 운영된다.

최수연 대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제조 핵심 산업의 탄탄한 경쟁력 위에, 네이버가 갖춘 독보적인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AI 전환과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풀스택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달 내로 휴머노이드 '미니노이드'가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미니노이드는 '브레인리스 로봇(Brainless Robot)' 구조로 네이버 로봇 클라우드 '아크(ARC·AI Robot Cloud)'와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OS) '아크 마인드'를 통해 구동된다. / 월요신문=편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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