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의민주주의는 참된 민주주의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소수가 지배하는 과두제의 포장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대의민주주의의 수단인 선거나 투표를 냉소하거나 거부하는 이들이 있다. 며칠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원론적으로는 타당해 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무익하거나 심지어는 해로운 주장의 의미를 살펴보고 싶다. 현실정치는 정치철학이나 정치학의 놀이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묻는다. 왜 투표해야 하는가. 2.지식인이나 작가, 시인은 민주주의가 구현할 수 있는 최대의 희망, 혹은 "절대희망"(김해자 시인)을 말한다. 그런 시각에서 볼 때 현실
얼마 전 시리아에서, 사람들은 뭍으로 나온 물고기마냥 헐떡거리며 죽어갔다. 온 몸이 뒤틀린 채, 눈을 부릅뜨고, 아주 서서히…. 최소 86명이 사망했고, 그중 28명은 아이들이었다.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일부는 신속히 이웃한 터키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며칠 뒤, 터키의 보건부 장관 레셉 아크다그(Recep Akdağ)는 희생자들의 소변과 피에서 사린가스가 검출되었다고 밝혔다.이 참혹한 공습의 주범은 바로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도 충격적
1970년대 불세출의 액션스타 이소룡의 ‘정무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영화의 압권은 이소룡의 현란한 액션이다. 주인공 이소룡은 스승의 원수를 갚기 위해 상해로 돌아온다. 그러다 상해 공원 앞에 내걸린 ‘중국인과 개는 출입금지(華人與狗不准入内)’라는 표지판을 보고 분개한 나머지 특유의 발차기로 푯말을 산산조각 내버린다.실제로 서양 조계지였던 이곳에 중국인은 기본적으로 출입금지였고, ‘단 백인을 모시는 중국 하인은 제외’됐다. 장개석이 상해를 점령할 때까지 이 조치는 계속됐다.웃지 못할 점은 이젠 중국인들이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보석류는 뭘까? 바로 옥(玉)이다. 이유는 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운세를 좋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황제의 상징인 옥새(玉璽)를 옥으로 만든 것만 봐도, 중국인의 옥에 대한 경외심을 엿볼 수 있다.예로부터 중국인들은 옥이 부패를 방지하는 신비한 힘을 지녔다고 믿는다. 워낙 옥을 존귀하게 여기다보니 ‘금에는 가격이 있지만 옥에는 가격이 없다’는 말이 널리 회자될 정도다. 그런 만큼 옥 가격은 상품(上品)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이다.사실 옥은 그냥 돌일 뿐인데 중국인의 미적 감각이나 주술적 의미, 역사적 배경 등이
하늘이 주는 만큼만 먹으며 살아야 했던 그 시절, 보릿고개는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봄날, 모내기 철이면 어김없이 마을 앞논에는 순백의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었다. 배고픔에 지친 농부에게 온 나뭇가지에 무더기로 피어난 하얀 꽃차례는 간절히 소망했던 쌀밥으로 보였다.한해 농사의 시작이랄 수 있는 모내기에 나서는 농부들은 오로지 농사가 잘 되어 쌀밥을 풍성하게 먹을 수 있기를 바랐다. 굶어 죽는 한스러운 죽음만큼은 없어야 했다. 꽃을 바라보며 들녘에 나서는 농부들은 사발 위로 넘칠 만큼 퍼담은 고봉밥처럼 환하게 꽃이
“대만은 중국의 23번째 성(省)이다”이는 중국 정부의 공식적 입장이다.“대만은 중국의 것이다”이 또한 중국인들이 늘 하는 말이다. 중국인들은 대만에 대해 ‘같은 나라’라거나 ‘통일해야 하는 곳’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소유의 개념으로 말을 하는 것이다.최근 시진핑이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는 발언을 트럼프에게 전했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말은 필자에게 전혀 낯설지 않다. 중국인들을 직접 접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중국인들은 “한국은 중국의 일부다”는 말을 버젓이 한국 사람에게 얘기하곤 한다. 한국의 역사에 무지한 사
혼인을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말한다. 중국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혼인 풍습은 서양인과 큰 차이가 있다. 서양인들은 간소하게 결혼식을 치르지만 중국인들은 결혼준비부터 결혼식까지 특유의 허례허식이 넘친다.중국에선 혼인 비용을 대부분 남자 쪽에서 부담한다. 이 때문에 결혼을 약속하고도 깨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들어 이런 경향은 더 심해졌다. 20여년 전만 해도 넉넉하지 않은 남자도 그런대로 장가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어렵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예전 보다 혼인 비용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중국인의 평균 결
중국인이 정말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도박이다. 어느 나라이든 도박은 존재하나, 중국만큼 도박을 즐기는 나라도 드문 편이다. 이는 역사적으로 증명된다. 중국의 도박에 관한 역사는 깊다. 문헌상으로는 진(秦)나라 이전부터 기록에서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중국인들이 워낙 도박을 좋아하다 보니 전국시대(戰國時代)에는 법으로 금지시키기도 하였고, 수(隋) 당(唐) 시대에는 문학 작품에도 등장한다. 명나라 때 선종은 벌레싸움 도박을 즐겨 관리들이 앞 다퉈 벌레를 진상하기 바빴다.청나라에 이르러 서양문물이 유입되면서 경마, 포커 등이 들
어떻게 생겼나‘동의나물’, 꽃말은 ‘다가올 행복, 금잔’, 영명은 ‘King cup, Yellow marsh marigold’. 심장 모양의 잎을 오므리면 물을 담는 동이처럼 생겨 ‘동이나물’이라는 향명도 있다. 노란 금가루를 흩뿌려놓은 것 같은 선명한 노란색 꽃잎은 금잔을 닮기도 했다. 어디에 쓰나꽃과 잎모양이 아름답고 키가 크지 않아 습지화단 야생화로 전망이 매우 높은 식물이다. 자생지가 해발 500미터 이상의 고원습지로써 연못이나 물길이 흐르는 주변에서 비교적 쉽게 정착한다. 이름에 나물이 들어있지만 독성이 있는 유독성 식물,
먼저 고백해야겠다. 그동안 무지했음을. 세상의 절반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올바로 인식하지 못했음을 말이다. 언제나 이상하다고,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내밀한 면면을 파악할 섬세함이 나에게는 부족했다. 나름 공감하려고 노력했지만 한없이 어설펐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인생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사회를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키겠노라 그동안 뻔뻔히 소리쳤을까. 부끄럽다. 그러나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반성문을 적어본다.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상당 부분 그것은 아내, 엄마, 그리고 며느
1990년대에 상해탄(上海灘)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장국영, 유덕화 등이 등장했는데 상해를 배경으로 암흑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다. 그 외에도 영웅본색, 열혈남아, 첩혈쌍웅, 무간도 등 중국 범죄조직을 소재로 다룬 유명한 영화들이 많다.한국에선 조직폭력배의 우두머리 이름을 딴 범죄단체가 다수 있지만 중국의 양상은 다르다. 중국에선 범죄조직을 흑사회(黑社會)라 일컫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조직이 삼합회(三合會)이다.삼합회는 천,지,인 세 글자를 합쳐 조화를 이룬다는 뜻을 담고 잇다. 범죄조직에는 맞지 않는 거창한 이름이나 그럴만한
그가 뜬 것은 드라마 ‘모래시계’ 덕분일까 정의감 때문일까. 어쩌면 둘 다일 수 있다. 20여 년 전 그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 그의 워딩은 “부장님 한번만 봐 주십시오”였다. 그가 그렇게 사정한 이유는 분명했다. 사건 수임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모래시계검사로 이름을 날리다가 변호사 개업을 한 직후였다. 필자는 그때 사건 데스크를 맡고 있었는데 귀를 의심케 하는 첩보를 입수했다. 모래시계 검사의 수임에 관한 첩보였다. 즉시 취재에 들어갔고 첩보가 팩트임을 확인했다. 기사 작성
최근 중국에서 자기 어머니를 폭행하고 모욕한 폭력배를 살해한 한 남자의 사건이 화제가 됐다. 살인범의 이름은 올해 22세의 청년 어환(於歡)이다. 어환의 어머니 쑤인샤(苏银霞)는 브레이크 패드 공장을 운영하다 자금난을 겪어 사채업자 우쉐잔(吴学占)에게 매달 10%의 이자로 135만 위안을 빌렸다. 쑤인샤는 184만 위안을 갚았으나 이자를 더 내놓으라는 협박에 못 이겨 70만 위안 상당의 부동산을 우 씨에게 양도했다. 사채업자들은 17만 위안이 더 남았다며 쑤인샤를 수시로 찾아가 욕설
아마 많은 분들께서O2O라는 말에 대해서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온ㆍ오프 연계 서비스를 말하는데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선이 흐려지게 되었고요. 이러한 새로운 개념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게 되었습니다.온라인은 정보 유통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고 확산 속도도 엄청나게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죠.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실제 소비가 일어나는 고객 접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제품을 비교하고 체험해보며 소통하는 행위는 아직까지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없는 미지의
“꽃잎 하나의 무게가 세상의 표면을 변화시켰고, 세상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주었다.”인류학자이며, 20세기 최고의 자연주의 에세이스트인 로렌 아이슬리 Loren Eiseley (1907 ~ 1977)는 그의 대표적 명저 《광대한 여행 The Immense Journey》에서 꽃의 출현을 시적인 언어로 표현했다. 꽃이 나타나면서부터 온통 초록빛이던 지구에 다양한 빛깔이 나타났으며, 꽃들이 어마어마하게 지어내는 씨앗과 열매는 마침내 사람이 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양식, 에너지가 됐다고 했다. 꽃이 피는 식물, 즉 현화식물 顯花植物이 나
선진국의 심화된 즉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자본주의에 비하여 한국의 자본주의는 무엇인가 부족한 다시 말하자면 재벌위주 또는 재벌중심의 자본주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혹자는 자본주의가 100년 이상 된 선진국과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후발 국가간에는 자본주의도 다소간 차이가 있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을 것이다.이러한 반론은 일면 타당한 것처럼 보여진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 한국 자본주의도 선진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변하고 동등한 수준이 될 것이다 라는 식의 변명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가면 갈수
개권유익(開卷有益)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송나라 황제 태종이 매일 하루 세 권씩 책을 읽자 신하들이 건강을 염려하여 간하였더니, ‘책을 펼치기만 해도 이로움이 있으니 고생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에서 유래됐다.이 이야기는 송나라 왕벽지(王闢之)가 남송(南宋) 고종(高宗) 이전의 잡다한 일화들을 모아 엮은 《승수연담록(繩水燕談錄)》에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독서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 중국의 책방과 출판 문화는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중국의 대표적 서점은 신화서점이다. 1937년 4월 24일 연안(延安)에서 1호점이 생긴 후 중국
중국인들에게 “종교를 믿느냐”고 물어보면 답이 시원치 않게 돌아온다. 중국어에 종교라는 단어가 따로 없거니와 말뜻을 이해해도 “크게 믿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반면 “어떤 종교를 믿느냐”라는 질문 대신 “어떤 가르침을 믿느냐”라고 묻으면 확실한 답이 돌아온다. 이는 종교를 대하는 중국인의 생각을 읽게 한다.중국에선 도교와 불교 신자가 가장 많고 기독교 이슬람 천주교 세력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이유는 무엇일까. 도교 불교 외에 중국인의 신앙 대상으로 사당인 묘(廟)가 있다. 이 사당에는 성인(聖人)이나 장군 등 역사적으
어떻게 생겼나‘천남성’, 꽃말은 ‘현혹’, 영명은 ‘Dragon arum’. 이름만 들으면 남녘하늘 어디쯤 떠 있는 별 같지만 이 식물을 처음 본 사람은 고개를 바짝 쳐든 뱀을 연상하기도 한다. 실제로 꽃을 싸고 있는 포(화포)가 뱀의 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사두초’라고도 부른다. 긴 통모양의 포와 특징적인 잎들, 가을에 붉게 익는 타원형 열매가 볼만하다. 어디에 쓰나꽃과 열매 모두 관상가치가 높은 대표적인 야생화다. 정원의 낙엽수 아래 군락으로 심기도 하며 화분에 심어 실내 관엽으로 즐기기도 한다. 자생
이것은 최근에 필자가 읽은 책 제목이다. 이 제목에 대하여 각자의 생각이 조금씩 다를 것이다. 한국은 자본주의 사회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 제목으로 뭐라고 쓸 내용이 있을까? 뭐 너무나 분명한 것을 가지고 쓸데 없는 주장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반면에 사유재산권이 분명하게 인정되는 자본주의 사회이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선진국의 심화된 자본주의 사회와는 조금 다르다. 그것이 무엇이라고 한 마디로 분명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여타 서구 자본주의 사회와 조금 다른 면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경제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나무가 있다. 나무가 먼저 온갖 생물들이 살기 좋게 자리잡은 터에 뒤늦게 사람이 들어와 옹기종기 살아간다. 나무가 지은 열매를 양식을 먹고, 나무가 노동을 마치고 토해내는 숨결에 담긴 산소를 마시며 사람은 나무 곁에서 평화롭게 살아간다. 나무가 없다면 한 순간도 사람은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사람은 떠나도 나무는 남아서 사람살이의 무늬를 지킨다. 더 살기 좋은 곳을 찾아, 때로는 예기치 않던 재앙을 피해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게 사람살이의 운명이다. 사람 떠난 자리에 홀로 남아서 사람살이의 무늬를 지키
요즘 중국 전문가가 참 많은 것 같다. 각 정부기관에도 있고 기업마다 중국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정치인 중에서도 자칭 ‘중국통’이 상당수 있다. 이들은 중국인 혹은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식견을 자랑한다.중국 전문가의 필요 충분조건으로 중국의 역사, 철학, 문학, 인맥 등을 고루 갖춘 사람을 든다. 중국인의 사고를 예측하고 필요한 계획을 도출해낼 수 있는 사람도 전문가로 통한다. 필자 생각은 좀 다르다. 요즘 같은 한중 갈등 상황에서 중국을 잘 이해하고 약점을 파악해 공략하거나 우리 국익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가 한말 중에 좋지 않은 말이 있을까마는 유독 이 글귀가 귓가에 자리 잡고 있음은 몇 년 전 산동성의 기억 때문이다.산동성은 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하다. 기후도 유사한 편이고, 한국 화교의 대부분이 산동성 출신인 만큼 인연도 깊다.‘중국인은 양파를 많이 먹고 대파도 많이 먹는다’라고 알려진 배경에 산동인의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다. 산동성에서 양파가 대량 생산되기 때문에 그들은 예전부터 양파를 즐겨 먹었다.또 한가지 산동성의 흥미로운 점은 춘추전국시대 제 (齊) 와 노(魯)나라 땅이 이곳인데, 그 유
중국에는 길하다고 여겨지는 숫자들이 있다. 그 중 특히 8, 6, 9가 유명한데, 중국인은 일상생활에서 숫자에 큰 의미를 둔다. 모두 발음에서 그 길함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8은 돈을 벌다 라는 发财(파차이-facai)에서 비롯하는데, 8의 발음인 (빠-ba)와 발음이 비슷하다. 중국에선 8이 돈 버는 숫자로 통하는 것이다.2008년 북경 올림픽은 2008년 8월 8일 8시 8분 8초에 개막했다. 마트 가격표에 8.8원이라고 붙여져 있는 건 기본이고, 중국 큰 회사의 전화번호는 8자자로 이뤄진 것이 많다.
틈탕강호(闯荡江湖) 사해붕우(四海朋友) - 강호를 주름잡고 사해가 모두 친구라.위는 중국인들이 즐겨 쓰는 표현 중 하나다. 사해가 모두 친구라니 그 호방함이 그지없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중국인 특유의 과장이 섞인 것이다. 최근 사드 배치로 중국인들이 롯데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면 ‘사해 붕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중국인들은 자신의 지인을 소개하며 스스럼없이 형제로 지칭한다. 이는 친밀감의 적극적 표현이다. 중국인은 혈육관계의 형제를 부를 때는 ‘親’자를 붙여 친형제로 표현하고 사회에서 알게 된 경우 그냥
세월호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4월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지 1073일만이다.“국민께 감사드립니다” 한 미수습자 유족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그 울먹임을 들으며 한 단어에 주목했다. 유족이 고마움을 표시한 대상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이었다. 인양 주체는 정부인데 왜 국민에게 고맙다고 했을까.정부는 대통령 파면 5시간만에 세월호 인양을 결정했다. 그로부터 13일만에 세월호는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만약 대통령이 파면을 당하지 않고 권력을 유지했다면 해수부가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세월호 인양
내가 줄곧 비판해온 터였지만, MB정권에 발이 묶인 박근혜 정권은 4대강사업의 진실을 밝히는 데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여론에 밀려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었지만 그들이 이룬 성과는 거의 전무한 상황입니다. 애당초 눈속임의 목적으로 만든 위원회인데 무슨 성과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을 테지요.그러나 두 정권이 아무리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 해도 여기저기서 우려했던 부작용들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의 은폐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정부는 4대강의 수질악화를 인정하고 댐을 열어 물을
맹자와 논어에 사이비(似而非) 라는 말이 나온다. 비슷하기는 하나 아님을 뜻한다.최근 국내 언론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중국인 중에 주한중국대사가 있다. 언론에서는 그의 이름을 ‘추궈홍’이나 추궈훙’으로 표기한다. ‘추대사가 말하기를’ 이라는 표현도 사용한다. 엄밀하게 따지면 틀린 표현이다.그의 한자 이름은 ‘邱國洪’ 이다. 우리말로는 구국홍 이다. 구대사라 불러야 오류가 생기지 않을 텐데, 그냥 추대사라 부른다.한자 이름을 보고서야 비로소 그가 구씨임을 알 수 있다. 고유명사 외래어 표기법이 그 나라 발음에 유사하게 구사함을 모르고
중국 속담에 “바닷물은 온갖 하천을 다 받아들인다(海水容?百川)”는 말이 있다. 전국시대 맹상군이 바로 그러한 인물이었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정성스레 대했던 맹상군은 죄를 짓고 도망친 자, 천한자도 모두 감싸 안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맹상군이 삼천이 넘는 재주 있는 식객들을 양성하며 위험에 처했을 때, 이들의 도움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는 장면은 어떤 이야깃거리보다 흥미롭다. 맹상군의 이 고사는 중국인 특유의 꽌시(關係)을 연상시킨다.중국인들이 사회활동과 유대관계에 있어 가장 중시하는 게 바로 이 꽌시다. 꽌시는 적극적으로
‘飮食男女, 人之大欲存焉 ‘ (음식남녀 인지대욕존언) 이라는 경구가 있다. 儒家(유가)의 禮記(예기)에 나오는 글인데, ‘먹고 마시는 것과 남녀간의 일에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 존재하나니…’라는 뜻이다. 즉 인간의 원초적 본능 중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욕망임을 일컫는 것이다.1990년대 대만의 이안 감독이 연출한 영화 ‘음식남녀(飮食男女)’도 여기에서 따왔는데 음식을 매개체로 요리사 아버지와 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사랑을 표현해냈다.일반적으로 우리가 중국을 연상할 때 몇 가지 상징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그